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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강’ 지방 ‘약’…전세시장 두 얼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울ㆍ경기도와 지방 전세시장의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서울에선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며 가격 오름세가 그치질 않으나, 지방에선 국지적으로 ‘공급과다’ 등 악재가 겹치며 얼어붙었다.

10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동향을 보면, 6월 첫째 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상승했다. 2014년 5월 중순 이후 108주 내리 오름세를 지키고 있다. ▷서울 0.07% ▷인천 0.09% ▷경기 0.08% 수준이다.

수도권을 벗어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전셋값이 오르더라도 수도권에 비해서 그 폭이 제한적이고 하락을 면치 못한 곳들도 보인다. 전세시장이 전반적으로 ‘보합’에서 ‘하락’ 국면으로 전환됐다.

▷대구 -0.13% ▷울산 -0.02% ▷충남-0.06% ▷ 경북 -0.12 등은 하락세가 분명히 드러난 대표적인 지역들이다.


<사진> 대구 수성구 일대. (사진=대구시청)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들 지역을 두고 “대구의 경우 신규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고 울산을 비롯해 거제, 통영 등지에서도 지역 내 산업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달부터 전셋값이 등락을 반복 중”이라며 “수도권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지방에서 입주 예정인 물량은 16만2000여가구. 2014년 이후 매년 16만가구 이상 새 아파트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올해 말까지 2만6500만가구 가량 입주 예정이다. 

<표> (자료=한국감정원)


조선업의 ‘메카’로 꼽히는 울산도 불황과 구조조정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다. 울산 동구 C중개사무소 대표는 “일감이 떨어지니 하청업체, 관련업체 근로자 상당수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수요가 위축되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통계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포착된다. 거래된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아파트 단지들이 보인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 ‘대실역 청아람1단지’ 전용면적 59㎡은 1월에 1억9000만원에 전세 거래됐으나 3월 이후 실거래가는 1억7000만~1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다사 세천 한라비발디’는 입주를 앞둔 1월에 1억8000만~1억9000만원(전용 84㎡)에 거래된 것으로 기록됐으나 입주가 시작된 뒤부터 1억6500만~1억7000만원으로 거래가격대가 하향 조정됐다. 3월엔 1억48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울산 동구 방어동에 있는 ‘현대비치타운’ 전용 84㎡ 전세는 지난해 말부터 1억7000만원 수준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1억2000만~1억4000만원 수준에 실거래된다. ‘문현아이파크’ 전용 84㎡의 전세 거래가도 연초 대비 2000만~3000만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부산과 대구, 경상도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다 좋았던 것처럼 비춰지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양시장만 뜨거웠다”며 “입주물량이 몰리는 지역과 지역경기에 민감한 도시들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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