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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라인’내달 美·日 동시상장
시총 예상액 6조5150억원 규모
한국 e기업 해외증시 입성 이정표
라인, 2조~3조원 막강실탄 비축
네이버 모바일 지배력 강화 기대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이 다음달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한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운영하는 모바일메신저다. 한국에서 개발됐으나 일본, 태국, 대만 등 해외에서 ‘국민메신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성공한 서비스다. 한국 인터넷기업이 일본 증시에 등판하는 것은 온라인게임회사 넥슨 이후 두 번째다. 라인이 상장되면 네이버의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인터넷기업의 해외 진출에서도 한 획을 긋게 된다.

▶ 韓日 이사회 동시 개최 상장 승인=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10일 라인의 상장을 승인한다. 상장시점은 다음달 중순이다. 주관사는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 등이 맡는다.

외신에 따르면 라인은 같은 시기에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도 상장한다. 뉴욕 증시에서는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와 라인주식회사는 이날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이사회를 동시에 열고 상장 안건을 의결한다. 업계에 따르면 라인 주식회사회장을 겸직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이날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상장 취지와 향후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 상장은 이 의장과 네이버 사외이사 등이 참여하는 네이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난 뒤 공시를 통해 확정 발표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기업이 한국에서 개발한 기술과 서비스로 해외 증시에 입성하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韓 인터넷기업 글로벌진출 새 이정표= 라인주식회사의 주력 사업은 라인 메신저다. 지난 2011년 일본에서 출시돼 주로 해외에서 성장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월평균 이용자는 2억2000만명이다. 미국 페이스북의 ‘왓츠앱’(9억명)과 중국 텐센트의 ‘위챗’(5억명)을 추격하고 있다.

라인의 해외 상장설은 2014년 7월부터 수차례 불거졌다. 신시장 개척과 신규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상장될 경우 라인은 2000억∼3000억 엔(약 2조1400억∼3조2100억 원) 정도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을 신성장동력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라인의 시장 가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예상 시총 규모는 6000억엔(약 6조5150억원)에 달한다. 올해 일본에서 이뤄진 IPO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이는 2011년 12월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당시 시가총액 5560억엔을 뛰어넘는 규모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예상 시총규모를 최대 10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상장설이 처음 나왔던 3년전보다 라인 성장세가 부진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 상장이 모회사인 네이버의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라인은 올해 1분기 매출만 살펴봐도 네이버의 해외매출 36% 가량을 도맡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모바일 지배력을 강화하는 만큼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라인이 상장되면 이를 발판으로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글로벌시장에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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