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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구속…롯데타워까지 잡게 된 가습기 살균제 사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예외도 이변도 없었다. 서울중앙지법은 11일 오전 4시께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상에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도 포함됐다. 노 대표는 롯데마트가 자체브랜드(PB)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던 당시 영업본부장이었다.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0일 그룹 압수수색이란 악재를 맞았던 롯데는 다시 한 번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노 대표의 구속으로 인해 당장 올해 말까지 완공해 문을 열 예정이었던 롯데월드타워 사업은 차질을 면치 못하게 됐다. 예기치못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까지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노 대표의 공백은 단순히 롯데월드타워 사업에 대한 우려만이 아니다. 그룹에서 노 대표의 무게감은 단순한 계열사 대표가 아니다.

노 대표는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 황각규 사장과 더불어 롯데그룹을 이끄는 ‘롯데 1세대’로 꼽혀왔다. 1979년 롯데백화점에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백화점 기획이사, 판매본부장, 롯데마트 영업본부장, 롯데마트 대표 등을 거쳐온 38년 롯데맨이다. 롯데물산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안전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위기에 빠졌던 롯데월드타워 사업을 이끌기 위해 구원투수격으로 보내진 ‘믿을맨’이었기 때문이다. 롯데물산 대표로 자리를 옮긴 후 그는 공사 현장을 직접 챙기며 불안한 세간의 시선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월드타워의 마지막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식을 마치며 올해 말까지 안전하게 완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인원 부회장도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 와중에 노 대표까지 구속되면서 롯데의 중추 역할을 해온 1세대 롯데맨들이 줄줄이 발이 묶인 셈이다.

지난 9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노 대표는 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내가 없더라도 기존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물산은 노 사장의 빈 자리를 당분간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이 대표 대행으로 대신할 것이라 밝혔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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