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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세계 난민의 날 ③] 아인슈타인이 ‘난민 출신’이란 것을 아십니까
-아인슈타인 등 UN ‘저명한 난민’에 선정돼

-반난민 정서 완화위해 홈페이지에서 소개

-올브라이트, 체코 난민에서 美 국무장관으로

-‘퀸’의 프레디 머큐리도 탄자니아 출신 난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테러와 학살을 피해 건너온 시리아 난민들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주 정부의 발표를 듣고 무척이나 우울했다. 나 역시 67년 전 새 삶을 찾기 위해 이곳 미국에 온 난민이었다.”

여성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에 오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미국 각 주에서 난민 수용거부 사태가 잇따르자 직접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체코 출신인 그는 나치의 침공 후 외교관인 아버지와 영국으로 망명했다. 전쟁이 끝나고 모국으로 돌아갔지만 공산정권의 위협을 받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나치의 체코 침공 직후 미국으로 망명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사진=게티이미지]

스무살에 비로소 미국 국적을 얻게 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40년 후 국무장관으로 취임하면서 난민 출신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인물들 중엔 한때 난민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던 이들이 적지 않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9일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저명한 난민’ 20명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최근 반이민 정서와 함께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고조되자 ‘난민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위해 주요 난민 출신 명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역시 나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난민 출신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가장 첫 머리로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앨버트 아인슈타인이다. 1921년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그는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후에도 물리학자로서의 삶을 이어가며 원자폭탄연구인 맨해튼 계획의 기초를 만들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시 나치 침공으로 고국을 등져야만 했던 난민이었다.

유엔난민기구는 작가 밀란 쿤데라도 ‘저명한 난민’에 포함하고 있다. 불과 21살의 나이에 체코 공산당으로부터 추방된 그는 프랑스로 망명한 이후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대중문화계에서도 난민 출신 예술인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탄자니아 출신의 프레디 머큐리는 종교 탄압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후 록 그룹 퀸을 결성해 정상에 올랐다. [사진=게티 이미지]

록 그룹 퀸(Queen)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 역시 18살 때 모국에서 일어난 박해운동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난민이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한 섬에서 태어난 머큐리는 그의 가족들이 조로아스터교의 한 종파인 인도의 파시교를 믿은 탓에 고초를 겪었다. 1964년 인도계와 아랍계를 박해하는 운동이 발생하자 결국 머큐리는 영국행을 택했다. 1970년 영국에서 동료들과 퀸을 결성한 머큐리는 이후 20년간 활동하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래미상을 일곱 번 받은 라틴팝의 여왕 글로리아 에스테판 역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난민 출신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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