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법조 비리 의혹] 50일만에 다 모인 주연들, ‘마지막 진검승부’ 벌인다
-법조비리 수사 개시한 지 50일 만에 이동찬 체포

-금감원ㆍ감사원 등 공직사회 전반으로 수사 확대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ㆍ구속기소) 변호사의 법조 브로커 이동찬(44) 씨가 18일 밤 검거되면서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법조계를 뒤흔들었던 법조 비리의 당사자들이 모두 수사기관 손 안에 들어왔다.

상습도박죄로 이달 5일 형기를 마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회삿돈 횡령 등의 혐의로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고, 최 변호사는 구속상태에서 13일 이미 첫 재판을 받았다.

부장판사를 상대로 정 대표 구명로비를 한 브로커 이민희(56) 씨 역시 지난 10일 구속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20일 구속기소될 예정이다.

검찰이 지난 5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둘러싼 법조 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 50일 만에 브로커 이동찬 씨가 체포되면서 주요 관련자들의 신병이 모두 확보됐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거쳐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마지막으로 이동찬 씨의 신병까지 확보하면서 이제 검찰의 ‘퍼즐 맞추기’ 작업만 남은 상황이다.

당초 이 사건은 전관 변호사를 선임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로 시작했지만 새로운 진술과 정황이 나오면서 검찰의 칼은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등 공직사회 전반으로 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동찬 씨의 경우 투자사기로 기소된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40) 씨에게 집행유예를 약속하고 최 변호사와 함께 50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지난달 19일 최 변호사의 대여금고에서 확인한 액수는 13억원에 불과하다. 이 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남은 돈의 행방을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 씨는 이숨투자자문에 대한 조사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억대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과 함께 관계기관 청탁 혐의도 적용해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혀 수사가 단순히 법조 로비에만 머물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현재까지 이 씨는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향후 그가 법조인과 금융기관 인사들을 상대로 한 구체적인 로비 정황을 털어놓을 경우 수사범위는 확대될 전망이다.

재수감 이후 한동안 입을 닫았던 정 대표는 서울메트로 매장입점과 관련해 새로운 진술을 내놨다. 그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0년 감사원의 서울메트로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감사원 고위 간부와 동문인 현직 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해 파장은 커지고 있다.

서울메트로에 대한 로비는 홍 변호사와 브로커 이민희 씨도 연루돼 있다. 두 사람 모두 서울메트로 관계자에게 청탁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각각 2억원, 9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서울고검의 박모(54) 검사는 현직 검사로는 처음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수사가 개시된 5월초 뇌출혈로 입원해 출근하지 않고 있어 검찰은 계좌추적 등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박 검사의 담당의사와 조율해 대면조사 일정을 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도박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정 대표에게 수사 상황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이모(45) 검사를 지난 19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홍 변호사와 정 대표의 브로커 이민희 씨 등과 고교 동문으로 현재 지방검찰청에서 근무 중이다.

검찰은 조사 결과 이 검사가 정 대표의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거나 관련 내용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해당 의혹이 실체가 없고, 수사상황을 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해당 문자메시지는 조작됐다는 것이 검찰 측의 설명이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