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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끌시끌한 ‘외대교지 회수사건’
-외대교지, KBSㆍ연합뉴스 사장 ‘자랑스런 외대인’ 수상 비판

-학교측에선 교지 강제 수거해 논란…“학교측 언론탄압” 뒷말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가 동문인 고대영 KBS 사장과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이 ‘자랑스런 외대인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비판하는 기사가 실린 ‘외대교지’를 수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지 측은 21일 ‘외대교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제 84호 교지에 실린 KBS 고대영 사장과 연합뉴스 박노황 사장 비판 기사에 대한 동문회 측의 항의로 인해 학교가 교지 수거에 나섰다”며 “지난 18일부터 19일 주말 동안 약 3000~5000부 가량의 교지가 수거된 상태”라고 밝혔다.

외대교지 제 84호에 수록된 고대영 KBS 사장과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이 ‘자랑스런 외대인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 학교 측이 지난 18일~19일 주말 사이 해당 교지를 강제 회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공=한국외국어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

이유는 교지에 실린 한 기사 때문이다. 외대교지 제84호에 실린 ‘고대영ㆍ박노황 사장이 자랑스런 외대인?’이란 기사는 고대영 KBS사장과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이 외대 동문회가 주는 상을 받은 것에 대한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총동문회 신년회에선 외대의 이름을 빛낸 동문들에게 수여되는 ‘자랑스런 외대인상’ 시상식이 있었다. 그리고 한국외대 영어학과 81학번인 고대영 KBS사장과 영어학과 76학번인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법학과 81학번인 오균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이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기사는 고대영 KBS 사장의 징계성 인사 발언과 후배 기자를 폭행했다는 시비에 연루되어 있는 점, 뉴라이트 역사관을 짚으며 고 사장의 수상이 적절했는 지를 묻고 있다. 동시에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의 편집권 침해 등도 함께 비판했다. 이를 근거로 교지는 두 사장 모두에게 불공정 보도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태우 외대교지 편집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20일 오전에 학교 측으로부터 교지가 수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동문회 측의 항의로 수거됐지만 동문회 측으로부터는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고 21일 오후 학교 측에서 면담 요청이 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지는 학교 예산이 아닌 학생들이 내는 자치회비로 발간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수거 후 통보했다는 것은 학생들의 자치회비에 대한 재산권 침해이며 알 권리 침해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학생자치언론에 대한 학교 측의 언론 탄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외대 학생처 측은 이에 대해 “현재 회의중이다”며 차후 입장 발표 계획을 밝혔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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