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롯데 검찰 수사] 조직적 증거인멸에 칼 빼든 檢
- 롯데케미칼 전 임원 긴급체포…윗선 개입 여부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롯데그룹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그룹 차원에서 일어난 조직적 증거인멸에 칼을 빼들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지난 20일 오후 롯데케미칼의 전 간부 김모씨를 증거인멸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증거인멸 혐의로 롯데 관계자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이달 14일 검찰의 롯데케미칼 압수수색 당시 사무실 내 비자금 의혹 관련 핵심자료를 빼돌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압수수색 이후에도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파기하는 등 증거인멸의 핵심 인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수사팀은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혐의를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롯데그룹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20일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 전직 임원을 긴급 체포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일어난 조직적 증거인멸에 칼을 빼들었다. 사진은 롯데그룹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검찰은 현재 조직적인 증거인멸과 자료제출 지연 등 롯데 측의 수사 비협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 정책본부는 지난 4월부터 소속 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기하는 등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한 정황이 드러났고, 다른 일부 계열사의 경우에도 압수수색 당시 증거를 빼돌리다 현장에서 적발된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이번 긴급체포를 두고 수사팀이 롯데그룹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정책본부 등 윗선에서 증거인멸을 조직적으로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오는 22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오너 일가의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롯데케미칼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거래 대금을 부풀라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정상 거래’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검찰은 원료 수입 과정에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 측에 소명 자료를 요청한 데 이어 일본 사법당국과 공조해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