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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잠 자는 법 ①] 잠 못 자는 이유 따로 있었네
- 스트레스 관리하고 커피ㆍ술 줄여야…코골이ㆍ무호흡증은 적극 치료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무더위로 심신이 지친데다 밤까지 짧아지면서 ‘꿀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짧은 시간 동안 깊은 잠을 자는 꿀잠은 야근과 회식 등으로 늦은 시간에도 활동량이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화중지병(畵中之餠, 그림의 떡)’과 같다.

잠을 못 자는 이유는 많지만 그 중에 생활 패턴에 따른 스트레스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잠을 잔다는 것은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서 안정감과 안전함을 느껴야 잠을 편하게 자게 된다. 그러나 업무와 가사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잠을 들기 어렵게 한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정신적인 안정에 위협을 받게 되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불면이 며칠 지속되면 잠을 또 못 잘까 걱정이 되고 다음날 해야 할 일들로 다시 잠을 못 이루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족한 잠을 자려고 억지로 낮에 누워 있게 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잠을 청하지만 원하는 만큼 잠을 자기는 힘들다. 밤에 잠을 못 잤기 때문에 낮에는 피곤하고 졸려서 커피 등의 각성제를 더 많이 복용하면서 밤에는 불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우울증과 불안증이 있다면 불면증 증상이 많이 나타나서 우울과 불안에 대한 치료가 병행돼야 불면이 조절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불면이 지속되면 우울증과 불안증이 생길 수 있다. 불면증을 조기에 잘 치료해야 하는 이유이다.

복용약물로 인해 불면이 생기기도 하는데 스테로이드 등의 부신피질 호르몬과 기관지 확장제, 자극성 항우울제, 진통제, 갑상선 호르몬제, 니코틴, 알코올이 불면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성에서는 갱년기 장애로 인한 불면증도 흔하다. 여성 호르몬의 저하, 우울증, 감정기복의 변화, 얼굴 홍조 등이 불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수면역학연구팀은 밤에 불빛이 환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컴컴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잠을 많이 못 자고 수면장애가 많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연구팀은 밤에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빛에 의해 억제되면서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봤다. 우리 뇌는 주위가 컴컴해야만 멜라토닌이 분비하기 때문이다.

또 수면각성 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16~17시간은 활동을 하고 나머지 7~8시간은 잠을 자게 된다. 낮에 활동을 충분히 해야 밤에 잠을 잘 자게 하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몸에서 충분히 생성이 돼 밤에 잠을 잘 자게 한다. 커피는 아데노신의 역할을 억제해 각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짧은 낮잠은 밤에 자는데 도움이 되나 길게 자는 낮잠은 오히려 밤잠을 못 자게 하는 요인이 된다. 술은 잠을 들게 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지만 잠이 든지 3~4시간후부터는 자주 깨게 만들어 불면을 일으킬 수 있다. 수면을 위해 매일 술을 먹는 것은 수면제 복용보다 훨씬 우리 몸에 위험하다.

수면장애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하지불안 증후군 등이 잠을 방해하는 수면장애이다.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다가 숨을 안 쉬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호흡을 원활히 하지 못해서 뇌가 자주 각성되며, 다리가 불편하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하지불안 증후군 또한 불면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홍승철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면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데,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부터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요인과 주변 환경을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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