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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판단의 버릇 外
▶판단의 버릇(마이클 J. 모부신 지음, 정준희 옮김,사이)=2008년 경주마 빅브라운은 트리플 크라운을 앞두고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빅 브라운은 다른 경주마들과의 차이를 크게 벌리며 우승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빕 브라운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경주마 7마리 중 꼴찌였다. 이 와중에 베팅에 성공한 신중한 이들은 트랙에서의 스피드와 경주 기록을 바탕으로 경주력을 계량화한 스피드 지수에 주목했다. 빅 브라운의 스피드 지수는 꼴찌였다. 마이클 J. 모부신 콜롬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람들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치명적인 버릇 8가지 중 첫번쨰로 외부 관점 보다 내부 관점에서 보는 버릇을 제시한다. 어떤 문제를 생각할 때 정확한 통계적 자료 혹은 유사한 상황이나 사례를 검토하는 대신 눈에 보이는 특정 정보만 이용하는 데서 오는 판단 실수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 역시 치명적 판단오류를 초래한다. 


▶미들맨의 시대(마리나 크라코프스키 지음, 이진원 옮김, 더난출판)=예약한 손님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이른바 ‘노쇼’문제는 음식점을 비롯, 대부분의 자영업이 겪고 있는 골칫거리. 한 해 노쇼로 인한 매출손실이 4조5000억원에 이른다. ‘오픈테이블’은 손님에게 포인트와 이용 제한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손님은 최소한의 정보만으로 예약가능한 음식점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음식점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노쇼 문제를 줄이는게 가능하다. 인터넷 시대 직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연결’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미들맨(중개자)의 활약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더 강력한 모습으로 등장한 미들맨이 더욱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유를 저자는 인터넷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결정적으로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미들맨을 배제함으로써 얻는 비용절감효과 보다 활용해 얻는 생산성이 크다는 점도 이들의 역할에 힘을 실어준다.

▶미쓰윤의 알바일지(윤이나 지음, 미래의창)=14년차 알바생의 12만2640시간의 노동에세이. 저자인 ‘미쓰윤’은 14년간 단 한 번도 정규직이 되어본 적이 없다. 1년에 통장잔고가 남아있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어떻게 살아남은 것인지 스스로 의문이 생길 정도다. 한국의 최저시급으로 살아가기 힘든 어느날, 그는 시급 1만6000원, ‘기회의 땅’ 호주로 떠난다. 이름은 그럴싸한 ‘워킹 홀리데이’. 호주의 닭 공장에서 눈물과 땀을 구별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내지만 엽서같은 동네 도서관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는 “이만하면 됐다”고 행복해한다. 공장노동자. 꽃 포장, 뮤직바 서빙 등 서른 개에 가까운 아르바이트를 거쳐 결국 프리랜서 마감 노동자에 이른 생존 기록이 ‘웃프’다. 레스토랑 진상 손님, 허벅지에 손을 대는 아저씨 대처법 등 고달픈 알바일지지만 칙칙하지 않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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