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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로 올라와 시비·항의·협박…도넘는 민원에 윗집도 “못살겠다”
윗층도 아래층도 층간소음 피해자


모든 소리를 층간소음이라고 규정하며 항의하는 ‘무개념’ 아랫집 행태에 윗집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 층간소음 관련 민원 15%는 위층에서 제기했다.

7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현장진단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1만6169건 중 15.9%(2569건)가 아래층 주민의 항의나 소음, 보복소음 때문에 발생됐다.

센터에 접수된 총 층간소음 이웃사이서비스 신청건수는 2012년 8795건에서 이듬해 1만8524건으로 급증한 뒤 2014년에는 2만건을 넘었고 올해도 4월까지 5891건이나 된다. 하지만 센터가 층간소음으로 어려움을 호소한 민원인의 신청을 통해 현장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열에 아홉(89.3%)은 기준치 이내였다. 2012년부터 실제로 소음을 측정한 309건 중 소음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32건(10.4%)에 불과했고 나머지 277건(89.6%)은 기준이내로 파악됐다.



센터의 상담사례집을 보면 아래층만큼은 아니겠지만 위층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심각했다. 한 남성은 새로운 집에서 이사온 후 10개월간 아래층 여성의 항의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남성은 “이사 오고 이틀 지난 후부터 아래층 여자가 찾아와 부인에게 협박과 경고를 하고 갔다”며 “이후 수시로 올라와서 애들 뛰는 소리에 심장이 두근거려 약까지 먹는다고 했다”고 했다. “자기 딸이 낮에 과외를 해야하는데 시끄럽다”, “오후 4시에 낮잠을 잘 수 없다”, “주말에 늦잠도 못잔다” 등 아래층 여성의 시비같은 항의에 시달린다고 했다.

다른 피해자는 아래층에 거주하는 아저씨가 예민하다며 “2박3일 집을 비운 경우에도 시끄럽다고 한다”며 “온 가족이 1년 가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문규 기자ㆍ이원율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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