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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막으니 성남ㆍ광명 재개발 급물살
- 성남 금광1, 중1구역 이주 개시…2020년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

- 서울ㆍ과천ㆍ남양주ㆍ용인 투자자 발길 이어져

- 광명 11R구역 10일 시공사선정 총회 앞서 수주전 치열




[헤럴드경제(성남) =한지숙 기자] 성남시 중원구 광명로 300번길. 지난 6일 찾은 구릉지에 밀집한 주택가에는 간판만 내걸린 빈 상가가 눈에 띄었다. ‘OO부동산’ 3곳도 문을 닫았다. 금광1구역 재개발에 속하는 이 곳은 이 달부터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16일 관리처분 승인 총회 일정이 남았지만 ‘선(先)이주’하는 것이다. 그만큼 철거도 빨라지고, 분양과 입주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성남시 중원구 금광1구역의 골목에 관리처분총회 개최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수도권 재개발 정비사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중도금 대출 규제와 분양권 거래 단속으로 고가의 강남권 재건축 거래가 주춤한 사이, 몸집이 가벼운 수도권 재개발은 날아오를 조짐이다. 지자체의 도심재생에 대한 의지, 교통개발 호재, 오랜 기간 인내한 주민들의 염원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 사업 속도가 빨라졌다.

성남시와 광명시가 대표적이다. 성남은 금광1, 중1, 신흥2구역 등 원도심의 2단계 재개발이 출발선을 끊었다. 금광1, 중1구역 세입자와 조합원 약 2000가구가 6월30일~8월30일까지 위례신도시 A2-1, A2-4구역 국민임대주택으로 이주한다.

성남과 광명의 재개발 정비사업 현황
성남과 광명의 재개발 정비사업 현황

금광 1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전체 17만4472㎡에 이르는 대지면적에 지하7층~지상29층, 39개동, 전용면적 51㎡~84㎡, 5087가구를 짓는 대형 사업이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이 865가구다. 조합원 가구는 2280가구이며, 나머지 194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예정이다. LH 시행하고 대림산업이 시공하며, 성남시가 일반분양의 최대 25%를 매입하는 조건이다. 지난해 서울의 SH공사 같은 도시개발공사를 산하에 신설한 성남시는 재개발 지역 미분양분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남시 중원구와 수정구 아파트의 3.3㎡ 당 매매가격. [자료 =부동산114]

금광1 구역은 현 진행 속도라면 2018년 5월까지 철거-2021년 준공계획이 1년 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1 구역은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며 임대주택 408가구 포함, 전용 59㎡~84㎡ 총 2395가구를 짓는다.

이와 별도로 수정구의 신흥주공의 재건축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일 관리처분승인 총회를 열었으며 이주를 채비 중이다. 현 2206가구가 테라스하우스형을 포함해 전용 59㎡~84㎡, 3997가구로 재탄생한다. 포스코건설ㆍ롯데건설ㆍ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짓는다.

금광1, 중1, 신흥주공이 입주하는 2020~2021년 무렵 중원구와 수정구 일대는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신도시의 턱밑에 위치한 이들 지역은 위례터널 개통, 위례신사선 등 교통 호재 덕에 투자자의 문의도 꾸준하며, 가격도 오름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흥주공의 전용 54㎡, 61㎡는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가격이 각각 17%, 16% 올랐다. 금광1 구역에 접한 단남세창 아파트 59㎡는 재개발 후광 덕에 이 기간 18% 호가가 뛰었다.

성남시 중원구와 수정구 아파트의 3.3㎡ 당 전세가격. [자료 =부동산114]

금광1구역에서 만난 박원규 재개발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 지역 투자자로는 성남 이외에 서울, 과천, 남양주, 용인 수지와 죽전 등에서 주로 온다”며 “꾸준히 올라 감정평가액의 20~30% 가량 웃돈이 붙었으며, 9~10월께 동호수 추첨 뒤 입주권으로 전환한 뒤 추가 상승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마중물을 붓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6일 도시재생전략계획(안)에 대한 주민공청회를 열어 내년 세우려던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연내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시는 ▷근린재생 일반형(20곳) ▷근린재생 중심시가지형(4곳) ▷경제기반형(2곳) 등 활성화지역 후보지 26곳을 선정, 국고 예산을 확보해 노후지역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근배 성남시 도시개발단장은 “기존 재개발을 시행하며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기존 입주민이 쫓겨나는 형식이 되어서, (정비사업 완료 뒤)돌아오는 인구가 50%도 안되었다는 점”이라며 “단편적 철거를 지양하고 주민 참여로 주민인 원하는 대로 재생하려는 게 성남시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한층 좋아진 광명시 재개발 정비사업도 속도전이 붙었다. 현재 15R구역이 조합원 대상 분양신청을 받고 있으며, 16R구역은 오는 29일 관리처분승인 총회를 개최한다. 11R구역은 10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현대건설ㆍ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대림산업ㆍSK건설 간 수주전이 달아 올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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