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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장 높이고 바닥 올리고…아파트, 10cm의 자존심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10cm’의 자존심을 내세워 분양시장에 등장하는 새 아파트들이 있다. 대개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평균 이상거나, 바닥 두께가 평균보다 더 높은 식이다. 4베이(bay), 알파룸 등 이제는 어느 단지에서나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요소에서 더 나아간 것.

견본주택을 갓 오픈한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2차’(진건지구 C2블록)는 모든 층을 2.4m로 설계했다. 건설업계가 선호하는 평균 아파트 층고에 비해 10cm 가량 높다. 1층은 2.5m로 더 높다. 같은 면적이더라도 층고에 따라 체감하는 개방감이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여유있게 층고를 시공하는 건 통상 주상복합이나 타운하우스 등 분양가가 높은 주택에만 국한됐으나 최근엔 일반 분양 아파트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바닥 두께를 두텁게 시공하는 단지도 있다. 층간소음 때문에 이웃을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때에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이 분양을 앞둔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천정고를 높이고 바닥두께를 보강했다. 층 높이는 2.5m에 달한다. 모든 가구 바닥은 층간 소음을 완화하기 위해 두께 240㎜ 슬래브(윗층 바닥두께)를 적용한다.

2005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들의 바닥 두께를 보통 120㎜~180㎜에 맞춰 시공했다. 하지만 윗층과 아랫층 차이 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210㎜로 짓도록 규정이 강화됐다.

‘e편한세상 부천심곡’의 거실과 주방 바닥에는 60mm쯤 되는 바닥차음재를 적용한다. 침실보다 2배 가량 더 두껍다. 거실과 주방은 가정 내에서 생활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공간이다.

주차장을 넓힌 사례도 있다. 용인시 신갈동 상미지구에 들어서는 ‘신흥덕 롯데캐슬레이시티’는 주차장 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확장형 주차 공간으로 조성한다. 세로폭이 10㎝, 가로폭은 20㎝쯤 늘어난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보증규제에 분양경쟁까지 이어지면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추기 위한 업계 나름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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