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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나 위험하길래…경찰이 ‘웰컴 투 헬’ 시위하는 브라질 치안, 그리고 감염병
-리우올림픽 5대 어려움…치안, 테러, 감염병, 정치ㆍ경제적 혼란, 우리 공관 부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다음달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로 뜨거워야할 현지 분위기가 치안 불안, 질병 우려 등으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우리 정부는 최근 리우 현지 실사를 토대로 치안, 테러, 감염병, 정치ㆍ경제적 혼란, 우리 공관 부재 등을 리우올림픽 5대 어려움으로 꼽았다. 외교부 당국자 등의말을 종합하면 현지 치안은 경찰력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현재 우리 정부는 브라질에 대해 ‘여행 유의’ 경보를 발령해 놓은 상태지만 들려온 소식은 더 심각하다.

길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것은 손쉬운 먹잇감이다. 상파울루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우리 외교관 직원도 리우에서 휴대전화를 도난 당했다. 그렇다고 휴대전화를 빼앗긴 뒤 쫓아가 되찾으려는 것은 더 위험하다. 자칫 몸을 다칠 수 있다. 고가의 장신구나 전자기기 등은 아예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게 최선이다. 



강도를 맞닥뜨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꺼내가기 쉬운 안주머니에 20~30달러씩 넣고 다니다가 순순히 내어주는 게 안전하다. 그렇다고 100달러 같은 거금은 들켜선 안된다. 부자로 오인 받아 온 몸을 샅샅이 털릴 수 있다.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험도 우려된다. 브라질 정보당국은 이미 지난 4월 테러 가능성을 내비쳤다. 브라질 당국은 올림픽 기간 군인 4만1000명, 경찰 4만7000명을 증강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의 2배다. 그러나 세계인의 뇌리에는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hell)는 표지판을 들고 공항에서 시위를 벌이던 브라질 경찰관과 소방관의 모습이 더 다가온다. 월급체납과 열악한 시설에 반발하는 경찰과 소방관들은 오는 15일까지 요구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리우를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브라질 공공치안연구소(IPS)에 따르면 올해 1~5월 리우 주에서는 1시간에 13번꼴로 강ㆍ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목숨을 잃은 경찰도 50명이 넘는다.

브라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심판 뒤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경기가 어렵고 생계형 범죄가 끊임 없이 증가하기 때문에 빈민촌은 가지 말고 야간에는 통행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에 보이는 치안보다 더 불안한 것은 보이지 않는 감염병이다. 지카바이러스는 현재진행형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 수혈 및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지카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고 신경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스타 선수들은 줄줄이 브라질행을 포기할 정도다. 이미 남자 골프 세계랭킹 1~4위 선수들이 모두 불참을 선언했으며 한국의 김경태도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 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등도 리우에 가지 않는다. 올해에만 12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 인플루엔자도 위협적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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