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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얼리지 말고 녹여라
‘영업 지원실에 근무하는 대리입니다. 제가 맡은 일이 영업 현황 취합 및 분석 보고인데 이 보고서를 위해서는 전산실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전산실의 담당 과장이 항상 데이터를 늦게 줘서 힘든데, 우리 부장님한테 보고를 했더니 부장님이 그 과장을 많이 혼낸 모양입니다.

그 뒤로 그 과장이 앙심을 품어서 데이터는 조금 빨리 주지만 다른 일로 신경 쓰게 만들고 더욱 비협조적으로 나오는데 정말 일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 문제는 부장의 잘못이 크다. 보고서가 늦는 이유가 전산실에서 데이터를 늦게 보내서 그렇다고 하면 둘 다 불러서 같이 혼냈어야 한다. 그랬으면 둘은 그 일을 계기로 같은 편이 될 수 있었고, 직급이 높은 과장이 대리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또 야단을 쳐놓고 이번에는 둘을 같이 불러서 술이라도 한 잔 사주면서 다독였으면 절대로 이런 후환은 없었을 것이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는데도 과장만 불러서 일방적으로 박살을 내버렸으니 오히려 싸움을 더 붙인 꼴이 됐다.

부장은 왜 그랬을까? 전통적으로 영업은 ‘돈 버는 부서’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런데 이 자부심이 지나치면 다른 부서를 돈 쓰는 부서 또는 자기들이 먹여 살리는 부서라고 생각해서 종종 큰소리를 치게 된다. 잘 모르긴 해도 영업부장은 ‘아니 전산실 과장이 어따 대고 자료를 늦게 줘?’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이분은 지금이라도 과장을 찾아가서 고의로 혼나게 만들려고 했던 건 아니었음을 알려야 된다. 그리고 술 한 잔 사면서 제가 아직 뭘 잘 몰라서 일이 이렇게 됐다고 하라. 생각이 있는 과장이라면 ‘아니, 내 잘못도 있네’로 나올 것이다. 그러면 비 온 뒤에 땅 굳어진다.

직장인들이여!! 부서 간에 일이 잘 안 돌아갈 때 ‘아니 이것들이 어따 대고’하는 식으로 풀지 말라. 부서의 힘으로 겁을 주거나 부서장의 직급으로 누르려고 하면 이 문제처럼 앙금이 남는다. 언 것을 더 얼리지 말고 녹여서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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