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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동포 2세 15명, “한국 생활 고달파서 마약 했어요“
- 中서 필로폰 들여와 피운 중국동포 2세 무더기 검거

- 1100명 동시 투약 가능한 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필로폰 등 마약을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모텔 등지에서상습 투약한 중국 동포 2세 15명이 검거 됐다. 이들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에 건너왔지만 불황으로 취업난이 극심해지자 마약으로 향수병을 달래려 했다고 진술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중국산 필로폰 1억원 어치를 국제특송우편(EMS)를 통해 서울과 안산 등 수도권 일대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2세들에게 공급한 혐의로 중국동포 조모(29) 씨 등 밀반입책 및 국내유통책 9명을 구속하고 이들로 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상습투약한 4명을 구속,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들여온 필로폰은 총 32.26g으로 동시에 11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타지 생활의 어려움을 달래기 위해 중국에서 필로폰을 들여와 상습투약한 중국 동포 2세 15명이 검거됐다. 이들이 들여온 필로폰. [사진=서울경찰청]

경찰 수사결과 A 씨 등 밀반입책 5명과 국내유통책 4명은 불황으로 실직한 중국 동포 2세들에게 접근, 필로폰을 1g당 50만원에 판매했다. 이들은 중국을 오갈때 짐속에 필로폰을 숨겨오거나 EMS로 중국으로부터 직접 배송받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상습투약한 중국 동포 2세 4명은 이들은 중국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출신의 중국 동포 2세로 일정한 직업이 없는 20~30대로 밝혀졌다. 이들은 한국에 정착한 부모를 따라 입국 했지만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취업에 실패하자 또래들끼리 어울려 다니며 용돈으로 필로폰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공급책 중 한명은 부모가 한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했지만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학을 중퇴한 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호기심으로 마약에 손을 댔다가 또래 친구들에게 마약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타지 생활의 어려움을 달래기 위해 중국에서 필로폰을 들여와 상습투약한 중국 동포 2세 15명이 검거됐다. 이들이 사용한 마약 투약 기구. [사진=서울경찰청]

상습투약자 간에 사소한 말다툼으로 반목이 생기자 이들 중 한명이 ”마약 치료를 받겠다“며 자수했고 경찰이 설득 끝에 마약 공급책과 나머지 상습 투약자 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피의자들의 부모는 ”자신들을 한국에 데려와 함께 잘 살기 위해 궃은 일도 마다 않고 해 왔다“며 ”또다시 자식들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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