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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방학이 뭔데요?” 방학 빼앗긴 초등학생…학기 중보다 학습시간 더 늘어
- 초등 학부모 540명 대상 여름방학 학습 계획 조사

- 학습 놓을 수 없는 과목으로 ‘수학’ 가장 많이 꼽아…사교육에 의존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여름방학, 뭣이 중헌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방학에 들어가는 초등학생들이 오히려 학기중보다 방학 때 학습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천재교육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6월14일부터 7월3일까지 초등자녀를 둔 학부모 540명을 대상으로 학기와 방학중 하루평균 자녀 학습시간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9%는 방학중 자녀에게 2시간 이상 학습을 시킨다고 답했다. 이는 학기중 ‘2시간 이상’이라고 밝힌 35.4%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여름방학을 앞둔 초등학생들에게 ‘신나게 노는’ 방학이 사라지고 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대다수 학부모들이 자녀의 하루평균 학습시간을 학기중보다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기 중 자녀의 학습시간이 ‘1시간~2시간’이라고 답한 비율이 4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시간~3시간(23.4%)’, ‘3시간~4시간(7.6%)’, ‘4시간 이상’(4.4%)이었다. ‘1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도 20% 가까이 됐다.

반면 방학 중에는 전반적으로 학기 중보다 학습시간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1시간~2시간’이라고 답한 비율은 33%로 줄어든 데 반해, ‘2시간~3시간’ 해당자는 33%로, 학기중보다 9.6%포인트 늘었다. 방학 중 학습 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줄어든 반면, ‘3시간~4시간’(12.6%), ‘4시간 이상’(7.3%) 학습을 한다는 초등학생의 비율은 학기 중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방학에도 놓칠 수 없는 과목’ 하나를 꼽으라는 문항에는 학부모 10명 중 7명(65.9%)이 ‘수학’이라고 답해, 학부모들이 수학 학습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 중 사교육(예체능 제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근소한 차이기는 하나, 절반을 조금 넘는 58.1%가 ‘사교육을 받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학기 중보다 사교육 시간은 ‘똑같거나 비슷하다’는 의견이 약 72%로 나타나, 사교육은 학기 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자녀 스스로 가정에서 학습하는 시간을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분석됐다.

방학에도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7.6%가 ‘계속 해오던 것이라 학습 패턴 유지를 위해 한다’를 꼽았으며, ‘방학이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기 가장 좋을 때’라는 의견과 ‘방학에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라는 의견이 각각 24.7%, 8.2%로 그 뒤를 이었다.

김희진 천재교육 과장은 “학습 리듬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방학에도 자녀들이 기본적인 학습량을 지키길 바라는 학부모들의 바람이 나타난 결과”라며 “초등학생은 아직 부모의 지도가 필요한 때로, 부모 자녀 간 의견을 잘 조율해 방학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이 방학에 초등 자녀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묻자,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7.2%가 가장 권하고 싶은 것으로 ‘가족여행’을 선택했다. ‘책읽기’, ‘공부하기’도 각각 28.2%, 16.3% 비율로 권하고 싶은 활동으로 손꼽혔다.

가장 권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는 학부모 10명 중 7명 가까이 ‘게임 및 TV시청’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권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공부하기’를 꼽은 비율도 약 16%에 달해, 학부모 성향에 따라 자녀들이 방학에 마음껏 노는 것을 권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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