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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뇌염 경보’…1971년 이전 출생자 꼭 예방접종을
한달 빠른 전국 ‘일본뇌염 경보’
2010년 26명서 작년 40명 급증
예방접종 못한 40대이상이 90%
12세이하는 주소지서 무료접종
사망률 30%…생존해도 후유증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모기 등으로 매개되는 질환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최근 부산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의 하루 평균 개체수 중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모기의 50%이상 분류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국내 환자 90%이상이 40대 성인, 1971년 이전 출생자 소아백신접종 안받아=보건당국은 일본뇌염 유행예측 조사를 실시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밀도가 높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한 경우 등에 경보를 발령한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경보발령시기가 한 달가량 빨라졌는데 이는 5~6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지속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극히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국내 일본 뇌염 환자의 수도 심상치 않다. 2000년대에는 매년 1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나, 2010년도에는 26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작년에는 무려 4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90%가 40대 이상의 성인이다. 일본뇌염은 대개 15세 이하의 소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성인에게 급증하는 이유가 소아일본뇌염예방접종을 실시했던 시기와 관련이 있다. 국내에 아동용 일본뇌염예방주사가 도입되었던 시기는 1971년으로 이전에 출생자들의 경우 일본뇌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모기에 물렸다고 모두 일본뇌염이 되지는 않아= 일본뇌염은 작은 빨간집모기에 의해서 사람에게 매개가 되는 질환이다. 즉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 빨간집모기가 사람에게 흡혈을 하는 순간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여 생기는 병이다. 일본뇌염은 사람에게만 전파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돼지나 말에게도 전파되는 인수공통 감염질환이다.

이 일본뇌염은 잠복기가 7일에서 14일정도이다.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질환으로 발전되지 않는다. 질환으로 발전되는 경우는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단 뇌염으로 발생하면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망률도 높으며 신경학적 후유증도 심각하다. 발병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며 이어서 혼미, 혼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발병 1주 전후로 해열이 되나, 언어장애나 판단력저하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전체 감염자 중 20~30% 사망=일본뇌염은 아시아의 대부분과 서태평양국가들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도 풍토지역에 속한다. 사실 20세기 초반에는 일본뇌염은 일본, 한국, 중국, 대만에만 존재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일본뇌염은 남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번져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번져나가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사람과 물류의 이동, 기후의 변화, 철새의 이동경로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뇌염은 전 세계적으로 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이중 20~30%의 환자가 사망한다. 생존자들에게서도 약 30~50%는 신경학적 후유증을 발생한다.

▶ 야외활동 및 가정에서 모기 회피 요령=7월부터 10월 하순까지는 각종 질병매개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 및 가정에서 모기 회피 3가지 요령을 공지했다.

첫째,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 둘째,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 자제. 셋째,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 등이다.

▶12세 미만 아동 예방접종 완료해야=일본뇌염 예방 백신은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국가예방접종 무료시행에 따라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보건소 및 지정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성인은 어릴적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40대 이상이 주로 맞고 있고 전체 일본뇌염 백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 성인용 백신 접종도 늘고 있다. 일본뇌염으로 진단되었을 경우 대증치료가 주된 치료이며, 아직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하지만 다행히 백신은 개발되어 있다. 예전에는 성인 일본뇌염예방접종의 경우 종류에 따라 몇 회를 맞아야 했지만, 최근에는 1회 접종만으로도 높은 예방효과를 보인 제품도 출시됐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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