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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한국인 여행 급감 불가피
정부 특별여행주의보 연장 가닥



터키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유럽 여행지 선호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던 터키 여행이 급격히 위축될 전망이다. 정부는 터키 여행경보 조정에 들어갔다.

21일 외교부 당국자는 “터키 국가비상사태는 외국인이나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과 여행객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이날 중으로 (여행경보 조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5일 터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16일 터키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철수 권고)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는 오는 29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는데, 이날 비상사태 선포로 기간이 연장될 전망이다.

또 지역별로 구분돼 있던 여행경보가 한 단계씩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기존에는 히카리, 시르트, 시르낙 등 시리아 접경지역에 3단계인 적색경보가,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에는 황색경보, 그 외 지역은 1단계인 남색경보가 발령돼 있었다.

여행업계도 터키 정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14년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유럽여행지로 꼽혔던 터키는 최근 IS(이슬람국가) 테러 위협으로 한국인 여행객이 30%나 급감(2014년 대비)한 데 이어 이번 쿠데타 및 비상사태 선포로 한국인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 착륙한 인천발 항공기는 한동안 여행객들을 하차시키지 않았고, 또다른 단체관광객은 그리스-터키 여행상품의 경로 중 터키를 빼고 다른 코스로 대체했다. 이미 여행을 떠났던 여행객은 일정을 줄이거나 터키를 경유지에서 빼는 등 취소가 잇따르고, 올여름 터키로 여행을 가려던 사람들 상당수가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관광객을 태우고 터키로 향하려던 일부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일부 여행사들은 터키 상품을 긴급 말소하거나 조정하고 있고, 이미 예약된 고객에 대해서는 위험성을 고지하고 있다. 최대 관광도시 이스탄불과 쿠데타 잔당-정부군 간 총격전이 비교적 오래 지속됐던 앙카라 지역의 예약 취소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하루 150명 안팎이 터키여행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터키관광청 관계자는 “하루속히 터키 정부 시스템이 안정화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비상사태 선포 역시 이같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면서 “터키는 관광분야가 경제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비상사태 속에서도 관광 정책을 유연하게 하고, 외국인관광객 보호는 더욱 철저하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함영훈·김우영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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