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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노조 연대파업 추동력 ‘뚝’…‘7월 하투’ 일단 한고비 넘었다
[헤럴드경제]대규모 파업 예고로 업계를 긴장시켰던 조선사 노조의 연대 파업이 추동력을 잃는 모양새다. 예년보다 낮아진 파업 참여율과 하계 휴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파업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채권단의 파업 저지 압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업의 ‘7월 하투’는 일단 한고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총파업 첫날(20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후 1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다만 파업 참여인원은 전체 조합원의 10% 가량인 1500명 수준이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조업 차질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측도 전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파업 참여인원은 2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첫 파업 참여자 수가 1500명인 것에 비해 참여율이 떨어졌다. 노협 측은 오후 4~5시사이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조선소 내 ‘야드 행진’을 벌이며 파업 참여를 독려했다.

채권단이 ‘1조원 지원’으로 압박을 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은 파업 대신 점심 시간을 이용한 선전전을 펼쳤다. 노조 관계자는 “전면 파업을 당장 실시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파업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나빠진 여론과 ‘꼭 파업이어야만 하냐’는 회의론이 노조측의 전면 파업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휴가 기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파업 확산의 걸림돌로 분석된다. 대우조선은 오는 25일부터 2주 동안 집중휴가를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8월1일~11일까지, 삼성중공업은 8월 1일부터 닷새간의 휴가가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7월 하투’가 당초 예상보다는 강도가 예년 수준을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7월 고비는 일단 넘어선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다만 휴가가 끝난 뒤인 8월에 대우조선 노조 측이 파업을 실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노조는 노조연대 주도하의 공동 파업에 참여치 않기로 결정했다. 업황 악화가 현재 조선업을 위기로 몰아갔다는 점에서 파업은 해결법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외욱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지금은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파업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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