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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히 위기타개 방안 구상…재계총수 여름휴가는 ‘靜中動’
정몽구, 친환경차 확대전략 모색
최태원, 미래먹거리 발굴에 총력
구본무, 전자·화학등 사업 고도화
권오준, 하반기 경영 정상화 고심
이재용, 전자·금융사업 재편 몰두



‘국내에서 조용히, 현재의 위기 타개 방안을 구상한다’

재계 총수들의 올 여름휴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정중동(靜中動)이다. 국내에서 재충전을 위한 휴가를 보내되,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미래를 구상하는 데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사드 배치 논란 등 돌발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개혁을 가속화해야 할 시기에 20대 국회가 새로운 규제 입법에 여념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을 키우는 것도 총수들을 고민에 빠트리는 요인 중 하나다.


올해로 2년째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빈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아직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다. 다만 올 하반기 경영구상을 위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2~3일 간 휴가를 다녀올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휴가지에서 전자, 금융, 바이오 등을 축으로 한 미래 먹거리사업 재편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5~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 글로벌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다양한 사업전략과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8월 첫주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정 회장의 머릿 속은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인해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 실적이 부진했던 것에 더해 현대차노조의 5년 연속 파업까지 당장 그룹이 맞닥뜨린 위기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휴가기간 동안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안착과 아이오닉을 필두로 한 친환경차 점유율 확대 전략을 모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 회장도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과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 구상을 위해 내달 초 국내에서 짧은 여름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최근강원도 홍천의 친환경에너지타운과 경기도 이천 연구소를 잇따라 찾는 한편 그룹의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틀 깨기’로 대변되는 혁신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본무 LG 회장은 아직 휴가계획을 잡지 않았지만 이달 말이나 내달 초께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조용히 하반기 경영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최근 그룹 최고경영진에 전자, 화학 등 2개 사업을 축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선제적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휴가기간 중에도 사업구조 고도화 방안와 선제적 변화를 끌어낼 묘안을 짜는 일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권 회장이 휴가를 반납키로 한 것은 회사가 창사이래 최악의 실적에서 벗어나 반등 모멘텀의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권 회장은 올 여름 내내 회사에서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짜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8월 ‘원샷법’ 시행에 따라 철강업계 재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글로벌 경영전략도 재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재섭ㆍ유재훈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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