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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의적 인재 근간은 철저한 모국어교육”-정도상 언어과학 대표
“깊은 사고력과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국어교육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2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만난 정도상 언어과학 대표(57·사진)는 언어학 박사이자 모국어교육을 중시하는 핀란드 교육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정 대표는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국어교육을 강조한다. 그는 “가장 친숙한 모국어의 풍부한 어휘력을 통해 창의적 융합적 사고에 필요한 능력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어린시절 모국어 교육을 철저히 시킨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국어 능력이 외국의 같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핀란드 5~6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모국어 교과서는 우리나라에서 중3, 고1 교과서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초등생들은 주로 교과서를 통해 모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초교 국어 교과서는 성장시기에 적절하게 아이들의 모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헸다.

정 대표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전체 내용을 A4지로 옮기면 9쪽에 불과하다”며 “1학년 교과서에 실려 있는 한글 학습, 띄어쓰기, 텍스트를 공부해서 한글을 완벽하게 터득하는 것은 천재들에게나 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자어가 많은 우리나라 국어에서는 한자어에 대한 자연스런 학습을 통해 어휘력을 풍부히 해야 하는데 많은 학부모들이 한자어가 아니 한자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초등학생이 어려운 한자를 수십 번씩 쓰면서 고통을 겪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한자와 한문을 혐오 과목으로 전락시키지 말고 한자가 아니라 한자어 중심의 교육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예를들어 우리말의 상(上)과 하(下), 좌(左)와 우(右) 등 서로 대립하는 20개의 한자어를 한 번에 학습한다. 또 같은 소리 다른 의미의 한자에서 만들어진 어휘들을 분류해 봄으로써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한자어를 제대로 파악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굳이 어려운 한자 교육을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개념어에 해당하는 한자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에서 실현하고 있는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는 교육, 창의적 인재 교육의 근간은 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철저한 모국어 교육”이라며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주당 7시간의 모국어 수업을 받는데 모국어 교육을 철저히 시켜서 다음 단계 학습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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