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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편한데 건강하네…푸드 스타트업 3色 ‘성공의 길’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식품 시장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태어나 여전히 함께 성장하고 진화하는 시장이다. 리서치 회사 ‘리서치 앤 마켓츠’는 이 시장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5%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단순히 양적 팽창만이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은 시장에 끊임없이 영감을 불어넣으며 시장의 진화를 부추기고 있다. 일부는 너무 앞서나간 탓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지만 다른 일부는 적당한 혁신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식문화의 관습과 혁신 사이에서 줄타기에 성공한 푸드 스타트업들을 소개했다.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 =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탄생한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다. 2014년 기업 가치가 5억 달러에서 지난해 20억 달러로 무려 네 배로 뛰었다.

음식 배달 업체야 미국에서도 프레시다이렉트ㆍ아마존프레시ㆍ딜리버루ㆍ우버이츠 등 무수한 업체들이 있고, 국내에도 흔하다. 그럼에도 블루 에이프런이 특별한 것은 특정 요리를 위한 요리법과 함께 필요한 재료들을 필요한 양까지 정확하게 계량해 규칙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배달해 주기 때문이다. 한 달 평균 300여 개의 요리를 고객에게 배달하고 있다. 소비자는 그저 재료와 조리법을 받아 조리만 하면 된다.

포브스는 블루 에이프런이 직접 요리해왔던 사람들의 관습과 식사 시간을 즐기고 싶어하는 욕망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편리함을 해결책으로 제시해 준다고 평가했다.


▶바이트(Byte) = 신선한 음식이 나오는 자판기 형식의 냉장고를 직장 등에 설치해주는 회사다. 하루에 적어도 한 끼씩은 먹을 수밖에 없는 직장에서도 질 좋은 음식을 먹으려 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회사를 설립한 메간 모크리는 “1억5000만 명이나 되는 미국인이 고품질의 식료품을 쇼핑하지만, 직장에 가면 1980년대 수준의 음식을 먹는다. 신선한 음식은 비싸기 때문에 자판기에는 포장 스넥만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바이트의 냉장고는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을 적용해 사람들이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면 자동으로 계산된다. 바이트는 실시간으로 냉장고의 재고량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량을 최적화하고 직장에 있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냉장고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종류도 조정할 수 있다. 식품 안전도 보장된다.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어서, 냉장고 코드가 뽑히거나 다른 우발적인 사고로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냉장고 문이 열리지 않도록 잠금장치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앰플(Ample) = 우리로 치면 선식과 비슷한 식사 대용 음료, ‘밀셰이크’(meal shake)를 개별 소비자의 건강 상태에 맞게 판매하는 회사다.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인공조미료, 설탕, 글루텐 등을 배제한 견과류나 유기농 채소 등으로부터 영양소를 추출해 건강과 영양을 잡으면서도 맛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역대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기록을 세웠는데, 무려 30시간 만에 당초 목표치인 5만 달러를 넘어 36만7624 달러를 모았다. 앰플이 지향하는 것은 단지 식사 대용 음식을 파는 수준이 아닌 음식을 통한 건강관리다.

코너 영 CEO는 “음식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약이며, 어떤 음식을 먹느냐는 예방적인 건강관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동양 식으로 말하면 약식동원(藥食同源ㆍ약과 음식은 근본적으로 같다)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는 “기존의 어떤 식품 회사도 그들의 음식이 소비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그들은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만든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앰플은 향후 이런 목표에 부합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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