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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부산, 원인은 괴담?
원인불명 가스냄새ㆍ개미 행렬
초대형 지진, 메가 쓰나미 전조?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시민들이 원인모를 괴담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7월5일 울산 동쪽 52km 해역에서 발생한 5.0 지진이 발생하면서 울산을 비롯한 부산의 수많은 시민들이 지진을 느끼고 밤잠을 설쳤다. 수십년만에 느낀 강진의 영향으로 부산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지난 21일 부산에서는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200건 이상 접수됐고, 지난 23일 울산에서도 가스 냄새 신고가 20건 넘게 접수됐다. 23일부터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찍힌 개미떼 행렬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지진과 가스냄새, 개미떼 이동 이 모두가 대지진의 전조 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23일부터 SNS를 통해 퍼져나간 광안리해수욕장 개미떼 사진.

부산시와 수영구는 26일 개미떼 행렬이 해마다 봄ㆍ초여름에 발생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또한 올들어 개미떼 신고는 한건도 없었으며, 사진의 출처와 연도도 불분명해서 누군가 불안감을 확산시키기 위해 퍼뜨린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21일 발생한 가스냄새 신고도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조사를 펼쳤지만 끝내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다. 부산시는 냄새의 출처로, 대형 유조차를 지목했지만,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고 유해화학물질 업체나 LNG 선박 등도 확인 결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와 같은 무취의 기체에 첨가돼 냄새가 나도록 하는 ‘부취제’가 누출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 또한 확인하지 못했다.

가스냄새 원인이 오리무중으로 빠지자 부산시는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국민안전처는 26일 오전 10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환경부, 산업부 등과 함께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열고 가스냄새 관련 대책마련에 나섰다.

부산시와 정부의 원인규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지진ㆍ쓰나미 괴담은 급속도로 번지는 양상이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울산지진으로 약화된 도시가스 배관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은 아닌지’, ‘가스냄새에 이어 개미떼가 이동한 것은 지진이나 쓰나미의 전조다’는 등의 우려석인 글들이 이어졌다.

부산시 광안동 주민 김영민(65세) 씨는 “하루 동안 ‘떵, 떵’거리는 소음과 함께 지속적으로 가스냄새가 심하게 났다”면서 “혹시나 모를 가스누출 등 원인을 파악해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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