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4개 국내 디젤 승용차 중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을 늘린 모델은 단 9개에 그쳐 전체의 37.5%만이 성장했다.
스포티지 |
이 중 판매증가율이 가장 높은 모델은 기아차의 스포티지다. 스포티지는 지난해 상반기 1만7084대 판매됐지만 올해 2만7745대로 62.5%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쳐 출시된 뒤 올해 상반기도 최근 두 달 연속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2월 3743대를 제외하곤 매달 4500~4900대씩 기록했다.
맥스크루즈 |
이어 현대차의 맥스크루즈가 대형차인데도 지난해 상반기 3948대에서 올해 상반기 5919로 뛰며 판매량이 50% 증가했다. 이어 준중형 올뉴투싼도 2만2424대에서 3만1714대로 41% 늘어났다.
이처럼 RV 강세 속에서도 디젤 세단 중 판매증가율이 높은 모델이 있었다. 나란히 준중형 세단인 현대차의 아반떼와 기아차의 K3이 대표적이다. 두 모델은 지난해 대비 올해 각각 30%씩 판매량을 늘리며 디젤 세단 부진 속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랜저 디젤이 61% 줄고, 크루즈 디젤이 81.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두 모델의 성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뉴투싼 |
이밖에 출시 8년 만에 올 상반기 부분변경을 통해 재탄생한 기아차 모하비도 18.6% 판매량을 늘리며 여전히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전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국내 주요 디젤 승용차들이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개별소비세 인하라 볼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시행되지 않았고 지난해 8월부터 적용됐다. 그러다 올해 1월 한달 간 잠정 중단된뒤 6월까지 연장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수요를 확보하기 더 유리했다.
하지만 더 큰 요인은 개별 모델들의 충성도가 강한 점을 들 수 있다. 똑같이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받은 수입 인기 디젤차들은 되레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였던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4926대에서 4164대로 15.5% 줄었다. 골프 2.0 TDI도 3395대에서 3061대로 떨어졌다.
BMW 520d도 3596대에서 2987대로 감소했다. 아우디 A6 35 TDI도 2985대에서 2692대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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