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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 세 가지 설렘있는 ‘올해의 관광도시’로 떠나자
부지런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이 최고의 덕목이던 시대가 있었다.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쉬는 것도 아까웠던, 그래서 쉬는 것이 사치로 느껴졌던 가난의 시대. 이제 그런 시절도 ‘과거의 추억’으로나 남아있지, 지금은 쉼과 여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시대다. 쉼과 여유 없이는 심신의 활력과 창조의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도 좋은 여행지가 무척 많아졌다. 여행패턴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각자 취향과 재미에 맞춰 농촌체험, 축제관광, 걷기여행, 맛여행 등 특색 있는 즐길거리를 찾는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만큼 막상 여름휴가를 어디서 어떻게 보낼까 결정하려고 하면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다.

아직 여름휴가 계획을 못 세웠다면, 복잡한 도심과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 휴양지를 벗어나 ‘올해의 관광도시’인 제천과 무주, 그리고 통영으로 색다르고 뜻 깊은 여행을 떠나보기를 제안한다. ‘올해의 관광도시’는 2014년부터 관광 잠재력이 큰 기초지자체 단위 중소도시를 선정, 콘텐츠 개발과 컨설팅 등 체계적인 지원을 통하여 매력적인 관광목적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2016년의 바로 그 ‘올해의 관광도시’가 충청북도 제천시,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남도 통영시이다. 2014년 공모를 통해 선정돼 3년간의 준비를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올해 여름 관광객을 맞고 있다.

제천시는 자연, 문화, 한방을 통해 국민의 치유와 휴식을 담당하는‘힐링 관광도시’를 표방한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저수지 중 하나인 의림지와 청풍호 주변 문화재 단지의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한방도시의 특성을 살려 약이 되는 채소를 활용한 건강 음식도 자랑하고 있다.

태권도 공원과 덕유산이 있는 무주군은 또 어떨까. ‘레저스포츠 관광도시’로서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머루와인동굴과 칠연계곡 등 여름철 피서지로도 제격이다. 마침 8월 27일부터는 반딧불축제도 열려 청정 도시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통영시도 이에 질세라 남해안과 어우러진 문화유산과 음악 등을 활용한 ‘문화예술 관광도시’로 관광객을 맞는다. 거리의 악사가 공연하는 통영시 거리를 지나 지역예술가와 마을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동피랑 벽화마을’과 ‘서피랑 웃는 마을’을 들러보라. 청마문학관과 박경리기념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자취도 만날 수 있다. 남해의 푸른 파도소리에 잠시 시인이 되어보는 낭만도 맛보기 바란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광도시 조성노력은 이제 시작이다. 2017에는 광주 남구, 강원도 강릉, 경상북도 고령이 ‘관광도시’의 주인공이 되어 근현대 문화, 단오제와 동계올림픽, 대가야 역사문화에 색채를 더해 관광객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올 여름부터는 테마가 있는 ‘올해의 관광도시’를 하나하나 찾아가보자. 앞에 힐링, 레저, 문화예술이라는 세 가지 메뉴가 놓여있다. 취향에 따라 어느 것을 선택할까 하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는 것을 어떨까.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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