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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해군 부사관의 아름다운 선행
해군3함대 군수전대 소속 정칠현 상사

3년간 어려운 이웃가정 대상 봉사활동 펼쳐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지난 3년간 자비로 소외계층 주거개선 봉사를 실천해온 해군 부사관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해군3함대 군수전대 소속 정칠현 상사(41ㆍ해군 부사관 152기).

정 상사는 전투를 담당하는 무장임에도 불구하고, 전기기술 등 23개에 달하는 국가기술 자격을 보유한 보기드문 인재다. 현재까지 정 상사가 재능기부를 통해 전기공사와 보일러 수리 등을 해준 주택은 모두 64개소. 대부분이 부산시 남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생활보호 대상자의 주택과 노인복지시설이었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며 자비로 주거개선 봉사를 펼쳐온 정칠현 상사(사진 오른쪽 두번째)


지난 3년간 1000만원이 넘는 개인 비용도 소요됐다. 해군에서 받은 성과상여금 3년분과 국가기술 자격검정 시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돈, 국방ㆍ군사제안 포상금과 개인 용돈을 모두 봉사비용으로 사용했다.

정 상사가 가장 신경을 쓰는 대상은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돕는 일이다. 경남의 고향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아들처럼 살뜰히 살피곤 한다. 전기공사는 물론 고장난 가전제품 수리도 알아서 척척 해준다. 공사비용이 남으면 오래된 냉장고를 대신할 중고 냉장고를 구입해 설치해 준다. 휴일에도 개인적으로 감만사회복지관 복지사들과 함께 재가 봉사에 나선다.

정 상사가 봉사활동에 눈을 뜬 계기는 아내 차미라 교사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의 부탁으로 결손가정의 어려운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을 진행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펼치기 시작했다. 결손가정이나 독거노인 세대에 손볼 곳이 많은 것을 보고 간단한 수리부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봉사로 이어져왔다.

정 상사의 선행에 감동해 주위에서 도움의 손길도 생겨났다. 한국전력공사 서부산지사 직원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키도 했고, 산업인력공단에서는 정 상사를 시험위원으로 위촉해 봉사비용 마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매년 진행되는 민ㆍ관ㆍ군 봉사활동에는 함께 근무하는 최근규 주임원사, 장성웅 상사, 이지훈 중사, 홍성호 중사, 이현종 하사, 임혜정 주무관이 함께한다.

정 상사는 “봉사를 마치고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흐뭇하고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기술을 좀 더 체계적으로 연마해 대국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상사의 꿈은 전기부분 대한민국 명장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서도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는 군인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든든함을 느낀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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