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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스팸이다①] 중국집 600통 전화부터 페북 타임라인까지…지금은 ‘스팸시대’
- 전자메일에서 SNSㆍ전화로…스팸의 이동
- 전문가, “더이상 누리꾼들이 스팸을 신고하기 보단 단순 무시하고 넘어가”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중국음식점에 지난 6월 초,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온다. “네, ○○ 중국집입니다.” “…” 처음엔 별 말 없이 끊어진 전화. 이후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 600통 가량이 해당 음식점에 걸려와 ‘돈 100만원’을 요구했다.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벨 때문에 주인은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100-0000’, ‘001’, ‘0000’ 등 발신번호가 조작돼 누가 거는 지 알 수 없는 이 수 백통의 전화는 그렇게 해당 중국음식점의 영업을 방해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광역수사대 1개반과 사이버수사과, 외사과 등이 함께 전담팀을 꾸려 수사 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문전화가 영업의 핵심인 중국음식점의 약점을 이용한 신종 범죄 수법”이라고 말했다.

스팸(spam)이란 ‘매우 하찮고 쓸모 없는 글’을 뜻한다. 기존엔 무작위로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가명으로 보내지는 전자메일의 형태를 취했었다. 하지만 전자메일보다 SNS를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스팸 또한 메일함이 아닌 전화와 SNS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한 자료에 따르면 전자메일ㆍ게시판을 통한 스팸은 지난 2012년 1311건이 신고됐던 데 비해 지난 해엔 신고건이 205건으로 확연히 줄었다. 대신 SNS 불법스팸에 대한 신고는 2012년 103건이었던 것이 지난 해 122건으로 늘었다.

전자메일ㆍ게시판을 통한 스팸은 지난 2012년 1311건이 신고됐던 데 비해 지난 해엔 신고건이 205건으로 확연히 줄었다. 대신 SNS 불법스팸에 대한 신고는 2012년 103건이었던 것이 지난 해 122건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SNS 불법 스팸 광고에 대한 실제 스팸을 접하는 데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데 이는 누리꾼들이 더이상 스팸을 봐도 신고해야 겠다고 생각하기보단 단순히 무시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한 신종 스팸 ‘타임라인’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담벼락에 재미있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게시한 뒤 거기에 인터넷 도박이나 쇼핑몰 광고 등을 붙여 놓는다. 해당 게시물에 페이스북 이용자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면 그 사람과 친구를 맺은 사람들에게 광고글이 노출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ㆍ카카오스토리ㆍ밴드 등 SNS를 이용해 광고를 접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이러한 ‘광고성 스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50대 소비자 500명 중 47.0%에 해당하는 235명이 SNS상에서 하루 평균 6건 이상 광고를 보고 있고 SNS의 기능 중 광고 차단 기능 강화가 시급하다고 답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와 SNS상에서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스팸에 무뎌진다고 말한다. 

전자메일ㆍ게시판을 통한 스팸은 지난 2012년 1311건이 신고됐던 데 비해 지난 해엔 신고건이 205건으로 확연히 줄었다. 대신 SNS 불법스팸에 대한 신고는 2012년 103건이었던 것이 지난 해 122건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SNS 불법 스팸 광고에 대한 실제 스팸을 접하는 데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데 이는 누리꾼들이 더이상 스팸을 봐도 신고해야 겠다고 생각하기보단 단순히 무시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방통위 관계자는 “SNS 불법스팸 광고에 대한 실제 스팸을 접하는 데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데 이는 누리꾼들이 더이상 스팸을 봐도 신고해야 겠다고 생각하기보단 단순히 무시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라며 “이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SNS에서 일어나는 스팸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해당 관계자는 “네티즌들은 이제 SNS에 친구의 글보다 더 많은 광고글을 보게 된다”며 “해당 SNS 운영체의 수익을 위해 광고는 필요하지만 그 양과 노출 범위에 제한이 없어 SNS 본연의 기능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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