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상강국 ‘중국의 꿈’ 지리로 조망하다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음에도 중국은 법적 지배를 천명하면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왜 일전불사도 마다않고 남중국해에 매달리는 것일까?

세계 분쟁지역을 25년 이상 취재해온 저널리스트 팀 마샬은 ‘지리의 힘’(사이)에서 중국이 바다에 집착하는 이유를 지리적 요인을 들어 설명한다. 즉 중국의 해양강국의 꿈은 생존이 달린 문제란 것이다. 저자는 중국이 이제껏 변변한 해군력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지난 4천년동안 광활한 땅덩어리와 긴 국경선, 짧은 바닷길 덕분에 굳이 해양 세력이 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제 변신은 불가피하다. 21세기에는 국제적인 해군력 없이는 패권국이 되기 어렵다. 해상항로의 확보 없이는 자국의 상품이 해외에 나가거나 원유 등 자원을 자국으로 들여올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국을 비롯 미국, 서유럽, 러시아, 한국과 일본,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 등 전 세계를 10개의 지역으로 나눠 지리의 힘이 급변하는 현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책에서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논한 부분도 관심거리다. 저자는 한국의 위치와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한국이 강대국들의 경유지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즉 해상에서든 육로에서든 한반도를 관통하는데 천연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침략과 약탈의 대상이 됐다는 것. 복잡하지 않은 한반도의 지형은 인위적 남북한 분단 또한 가능케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왜 크림반도에서 매달리는지, 미국은 어째서 초강대국이 될 수 밖에 없는지, 파키스탄보다 인도가 더 빨리 성장하는 이유 등 분쟁지역에 깔린 땅의 논리를 살필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