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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예상보다 높은 브렉시트 파고, 대비에 만전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브렉시트(Brexit) 후유증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5일 발표했다. 자산매입을 통해 250조원을 추가로 풀고 기준금리도 7년5개월만에 0.5%에서 0.25%로 내렸다. 은행에 기준금리에 가까운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최저대출제도(TFS)’도 시행된다. 경기를 살리기 위한 총체적인 패키지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셈이다. 마크 카니 총재는 “필요하면 추가적인 조치도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브렉시트 찬반투표 이전만 해도 영란은행은 미국 연준처럼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브렉시트가 확정됐고 이로 인해 인상방침을 철회하고 통화정책의 백스텝으로 돌아선 것이다.

영란은행의 이같은 결정은 말할 것도 없이 경기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의 침체는 심각하다. 파운드화 가치 급락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였던 런던은 한달만에 뉴욕, 홍콩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6월 52.3에서 7월에 47.4로 떨어져 7년만에 최저치다. 전월 대비 하락폭으로는 20년만에 최대다. 영란은행은 이번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제시했다. 하반기에 국내총생산(GDP)이 거의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내년도 별로 다르지 않다. 2017년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0.8%로 낮췄다. 2년은 지나야 풀죽은 경제가 한숨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지만 그래봐야 전망치가 1.8%다. 그나마 전망이고 희망일 뿐이다.

경제의 성장이 멈출 정도로 브렉시트의 영향은 크고 깊다. 대외경제 의존형인 우리로서는 대응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니 않은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외환 방호벽이다. 영국은 금융서비스 강국이다. 세계 금융시장은 브렉시트를 놓고 펼쳐질 영국과 EU간 협상과 불협화음을 중심으로 진동 많고 진폭도 큰 롤러코스터 장세에 들어설 게 분명하다. 급격한 자금유출입에 대비해 외환보유고를 충분히 쌓아두고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도 확실히 재점검해야 한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더욱 굳어질게 뻔하다. 수출감소는 피할 길 없고 성장률 둔화와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선 기존 전통산업의 경쟁력 유지와 함께 서비스업의 육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정부와 20대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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