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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영화계,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첨병되길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흥행몰이가 반갑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크라우드 펀딩은 기부나 상품 매매, 대출 부분에 국한됐다. 일반인들이 수익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지난해 7월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올 1월부터 시작된 것이다. 게다가 시행 초기 높았던 관심이 최근 주춤하는 분위기다. 3월 36억원, 4월 51억원이었던 모집액이 5~6월 들어 각각 20억원, 22억원으로 줄었고 발행기업 수도 4월 기준 16개에서 5월 9개, 6월 7개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 투자자들이 한계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투자와 그 회임기간이 짧은 영화 크라우드 펀딩과 그 성공이 문화콘텐츠 부분을 넘어 국내 전 산업계의 관심을 모은 것은 그런 이유였다.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인식의 대중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투자형 크라우드 편딩에서 가장 활발했던 분야가 영화부문이었지만 높은 관심만큼 시행과 성과가 나타날 것인지에대해선 의문이었다. 우선 시행 6개월간 133개의 펀딩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중 펀딩 자체에 성공한 것도 절반이 채 안되는 64건이었다. 흥행까지 성공하는 영화는 그보다 훨씬 적을 수 밖에 없다. 이제 그 성공 사례가 ‘인천상륙작전’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영화는 ‘IBKS문화콘텐츠투자 크라우드펀딩’이 288명으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관객 500만명을 기점으로 돈을 낸 사람들은 수익률 5.6%를 포함한 투자금을 상환받는다. 이후 10만 명이 초과할 때마다 수익률은 1%포인트씩 높아져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면 최대 54.6%의 수익을 올리는 구조로 설계됐다. 하지만 관객이 200만명에 미치지 못하면 손실률이 80%에 달하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투자상품이었다.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그동안 영화계에선 기부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을 벌여왔다. 영화로 돈을 벌어도 법적으로는 참여자에게 수익을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수익 분배를위한 또 다른 편법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았다.금융당국은 성공한 크라우드펀딩 1억원에 정책 펀드 1억원을 매칭 투자하는 내용의 성장사파리 펀드 구상을밝힌 바 있다. 영화의 성공은 또 다른 정책 금융을 받아들이는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정보 공개와 투명성이 생명이다. 영화계의 회계 후진성을 극복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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