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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强 vs 强 충돌’ 폭풍전야…이대 사태 오늘 ‘분수령’
-농성측 “최경희 총장 사퇴가 최종 해결책이다”…압박 강화

-학교측 “미래라이프대학 논란과 별개…최총장 사퇴는 없다”

-10일 오후 재학생ㆍ졸업생 대규모 시위 예정대로 진행될 듯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 농성 중인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이번 사태 해결의 유일한 방안으로 ‘최후통첩’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사퇴 시점이 다가왔지만, 학교측은 이에 따를 생각이 없다고 거듭 밝히며 양측의 갈등이 극대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학교측의 입장에 농성측은 대규모 시위를 열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들어가며 양측간의 ‘강대강(强對强)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화여대 본관 내부에서 점거 농성 중인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의 모습. [사진제공=이화여대 본관 점거 농성측]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 학교측과 농성측의 갈등을 둘러싼 쟁점은 이제 최 총장 사퇴를 둘러싼 줄다리기 양상으로 단순화됐다.

농성측은 본관 점거 농성의 최종 목적이 최 총장의 사퇴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못박았다. 농성측이 학교측에 통보한 최 총장의 사퇴 시점은 9일 오후 3시다.

그동안 농성측이 본관 점거 해제 조건으로 걸었던 ▷최 총장이 책임지고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수사 및 개별적 사법처리 취소시킬 것 ▷시위참여 학생, 교수, 교직원 등에 대한 불이익 없음을 보장할 것 등에 대해서 농성측은 “학교 권한으로 (수사 중단 등) 할 수 있는게 더 이상 없다는 것을 학생들도 아는 만큼 수사 중단을 요청한 탄원서가 확인되면 조건을 만족시킨 것”이라며 “시위 참가자에 대해 향후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점 역시 학교측의 공문과 교수협의회의 약속 등을 통해 확인됐다”며 당초 강경했던 입장에 변화를 보였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해 학내 분규에 참가한 학생들의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학교측에선 현 단계에서 최 총장에 대한 사퇴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학교측 관계자는 “최 총장은 자신의 사퇴가 이번 일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총장 사퇴는 미래라이프대학 논란과 별개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최 총장은 매일 처장단과 모여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회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학교측 관계자는 “학교측에선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쓴 상황이라 답답하다”며 “이제 농성을 진행중인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을 풀거나 최 총장과의 직접 면담에 나서는 등 변화된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쟁이 장기화되자 농성측은 10일 오후 8시에 대규모 재학생ㆍ졸업생 시위를 통해 최 총장의 퇴진을 다시 한 번 압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농성측은 지난 3일 1만여명(경찰추산 5000여명)이 모였던 시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시위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 중이다.

학교측과 농성측간의 신경전은 현재 유일하게 남은 소통 통로인 전자우편 공문 및 답변을 통해서도 나타나는 양상이다. 농성측에서 최 총장의 사퇴 시점을 못박아 요구한 데 대해 학교측에서도 본관 소속 부서들의 행정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특정 시점까지 ‘선(先) 본관 농성 해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연이어 보내고 있다.

본관 점거 농성자를 비롯한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오는 10일 오후 8시부터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퇴진을 바란다는 대규모 시위를 연다. 농성 측에서 자신들의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포스터. [출처=세이브아워이화]

한편 계속되는 양측의 힘겨루기 양상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께부터는 이번 학내 분규가 발생한 후 처음으로 본관 정문에서 점거 농성중인 재학생ㆍ졸업생과 10여명의 이화여대 평교수 및 보직교수들 사이에 면담이 진행됐다.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면담에 참석했던 황규호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장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대화의 내용보다는 처음으로 직접 학생들과 만나 대화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아와 학생들과 대화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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