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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상태 ‘연임 로비의혹’ 홍보대행사 23억 용처 추적
검찰, 회계장부등 압수 분석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에서 홍보대행업체 N사와 N사의 박모((58ㆍ여) 대표가 새로운 핵심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검찰은 박모 대표가 남상태(66ㆍ구속기소)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의 연임에 핵심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N사 사무실과 이 회사 박모 씨의 서초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대우조선해양과의 거래 내역 등이 담긴 홍보 계약 목록,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N사는 남 전 사장이 대표로 있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우조선해양과 20억원대 홍보대행 계약을 맺었다.

N사는 남 전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대표로 있던 2009년 초 홍보 대행 및 관련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그해는 남 전 사장의 연임이 결정된 해다. 이 회사는 이때부터 남 전 사장이 재임한 2011년까지 3년간 23억여원을 홍보 및 컨설팅비로 받았다.

남 전 사장이 자리에 물러나자마자 대우조선해양은 N사와 계약 금액을 연 1억원대로 줄였고, 지난해 초엔 그마저 없애 계약을 완전히 종료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N사에 일감을 몰아줬고, 이는 자신의 연임 로비와 연관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N사가 공식적으로 수행한 홍보 대행업무나 자문업무는 미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통상적인 홍보 컨설팅 비용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준 것은 이중 일부가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N사 박 대표는 겉으로는 홍보대행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부 고위층과 검찰, 언론계 등에서 영향력이 큰 로비스트로 유명하다고 보도했다. 민유성(62) 당시 산업은행장은 물론, 이명박 정부의 정관계 인사,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47)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조사를 받은 전 현직 대우조선 임직원 중 일부는 실제로 N사에 지급된 돈이 특혜 성격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객관적인 물증을 확보하고, 조만간 박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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