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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칼자루를 잡았을 때 결판내라
‘대기업에서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규모는 좀 작지만 마음에 드는 기업에서 영입 제의가 왔는데 제가 원하는 연봉을 기준으로 하면 그곳에서는 이사 직급을 달아야 하는데 기존 인력과의 형평성 때문에 어렵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직급은 우선 부장을 달고, 급여는 별도의 기밀비를 둬서 맞춰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년에 이사를 시켜주겠다고 하는데,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어려운 질문이다. 실제로 작은 회사들이 성장할 때 대기업 경력자가 필요한데 연봉을 맞추려면 직급이 턱없이 높아져서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이런 제안을 이분에게 한 것 같은데, 과연 1년 뒤에 승진 약속이 지켜질 것인가를 필자에게 묻는 것이라면, 확률은 몰라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1년 그러면 아주 멀게 생각 하는데 회사에서 일 해보면 1년 금방 간다. 지금 이사를 달아줄 수 없는 기존 인력과의 형평성 문제가 과연 1년 뒤에는 사라질 것인가? 어림없는 일이다.

그렇게 상황이 내년에도 변함없으면 다시 이분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할 텐데 문제는 그때가 되면 이분이 알려줄 거 다 알려준 뒤이면서 섣불리 갈 곳도 마땅치 않다는 점, 즉 칼자루를 회사가 쥐게 된다는 사실이다.

연봉도 그렇다. 별도로 기밀비를 줘서 총액을 맞춰 주는 것은 일견 그럴듯하나 자칫하면 덫이 될 뿐이다. 잘 생각해 보라. 공개되지 않은 비용은 나중에 가면 결국 받는 사람이 약자 입장에 서게 되고 역시 회사가 칼자루를 쥐게 된다. 물론 문서로 확약을 받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복잡한 비정상적 계약은 종이에 불과해서 믿을 게 못 된다.

직장인들이여!! 작은 회사로 옮겨갈 때 기기묘묘한 옵션을 꺼내들며 ‘다음에 해 준다’고 하면 주의하라. ‘다음에’가 되면 칼자루를 누가 쥐게 될까?

진실로 인정받고 제대로 대우받으려면 임시변통의 수에 기대지 말고 처음부터 연봉과 직급을 떳떳하게 정하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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