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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리 중 수영장 이용 금지” 문구에 ‘여성혐오’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생리 중인 여성의 수영장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여성 혐오’를 조장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흑해 연안 국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위치한 한 고급 스포츠센터 수영장에는 “여성 여러분! 생리 중 수영장에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됐다.

이는 생리 중인 여성이 수영장에 들어가 생리혈로 수영장의 물이 오염되는 것 등을 피하기 위한 스포츠센터 측의 위생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접한 한 스포츠클럽 여성회원은 해당 경고문을 찍어 자신에 페이스북에 올리며 “매우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그의 게시물을 본 다수의 페이스북 이용자들 또한 그의 의견에 동조했다.

이 회원은 “수영장에서 공개적인 여성 혐오 발언을 접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며 스포츠센터 측에 여성이 생리로 인해 한 달 5~6일 가량 수영장 출입을 하지 못하는 데 대한 특별할인 혜택이 있는지를 문의했다.
트빌리시 한 수영장에 붙은 ‘생리 중 수영장 이용 금지’ 안내문

수영장 측은 “생리 중인 여성의 출입금지 규정은 ‘성차별’이 아닌 ‘위생과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이미 생리혈로 다른 수영장 고객이 피해를 본 사례가 있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한 스포츠센터 회원은 “이 사안은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여성혐오를 고발하려는 것”이라며 수영장 측의 시정을 거듭 요구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 또한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생리 중에도 탐폰이나 생리컵 등의 여성용품을 쓰면 전혀 비위생적이지 않다”며 여성회원의 의견을 지지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여성용품은 완벽하게 생리혈을 막을 수 없다. 수영 등 격렬한 운동을 하면 피가 샐 수 밖에 없다”며 수영장 측의 조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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