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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2분기 ‘실적쇼크’…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 때문” (종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우려했던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20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 규모가 4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대우조선측은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가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6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매출 3조3879억원, 영업손실 4236억원, 당기순손실 1조22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매출액은 4.1% 하락한 것이다.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3973억원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314억원 흑자에서 1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됐다. 상반기 누적으로 집계하면 대우조선은 매출액 6조9201억원, 영업손실 4499억원, 당기순손실 1조18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선 2분기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발표일이 8월초에서 법정 공시 기한 마지막일인 이날(16일)로 미뤄진 것에 대해 실적 악화 가능성을 제기하는 분석이 많이 나온 바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1분기에 영업손실폭을 대폭 줄이면서 정상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지만, 올해 상반기 해양플랜트 인도지연 등이 맞물리며 재무상태 건전성이 악화됐다. 

반면 대우조선 측은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를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이번 상반기 실적의 경우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감사에 따라 적자폭이 확대됐다”며 “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 선주와 합의된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선주측의 요구로 공사가 연장된 부분에서도 지체보상금 발생을 사유로 손실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은 “이연법인세 자산에 대해서도 조선업의 경우 경영환경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동종사와는 다른 기준으로 자산성을 인정하지 않아 당기순손실(약 8500억원 수준)이 큰폭으로 늘어났다”며 “이러한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 이슈를 제외하면 대우조선해양의 손실 규모는 대폭 축소된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이어 “이번 보수적인 회계기준에 따라 손실이 반영된 프로젝트들은 현재 주문주와 연말 인도를 합의하는 등 정상적으로 건조가 진행 중이어서 인도될 때에는 오히려 추가 이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연법인세 자산성 인정도 대우조선해양의 올 하반기 수익개선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일부 이익으로 다시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채권단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자구노력과 추가 자구안의 조기화를 통해 손익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추가 자구안 외에도 경남 거제에 보유중인 아파트 부지를 비롯한 자산 매각을 통해 올해 말까지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력과 조직에 대한 쇄신도 조기에 단행해 경영 정상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에 제출한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차질없이 이행중이라고 강조했다.
 
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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