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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공식행보 시작한 CJ 이재현 회장…공격 경영 속도낸다
데이터

1. 100조-10조-70%: 매출100조원, 영업익 10조원, 해외비중 70%…‘그레이트 CJ’ 비전

2. 1조7000억원: 오너 부재에 따따 지난해 부진했던 투자규모

3. 37개월: 2013년 7월 구속된 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공백기

4. 56세: 이재현 회장 나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살아서 제가 시작한 사업을 포함한 CJ의 여러 미완성 사업을, 반드시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완성시켜야 합니다.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고, 길지 않은 저의 짧은 여생을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4년 7월 이재현(56) CJ그룹 회장이 서울고등법원에서 했던 최후 진술이다. 그는 당시 재판장에게 “살고 싶습니다”라고 애원했다. 특히 CJ를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완성시키고 싶다고 했다.

간절함이 통했다. 그는 광복 71주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장충동 자택으로 어머니 손복남 CJ그룹 고문 병문안을 다녀왔다. 16일 오후에는 전 계열사 사내 게시판에 ‘CJ인(人) 여러분,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유의 몸이 된 뒤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희귀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와 만성 신부전증 등을 앓고 있다. 아직까지 CMT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약은 없다. 최악의 경우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다. 이 회장의 CJ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행보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년 간 총수 공백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2012년 26조8000억원이던 CJ그룹 매출은 지난해 29조1000억원으로 아직까지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원이던 투자규모는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에 그쳤다.

사업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도 잇따라 실패했다. 최근 중국의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梅花生物) 인수가 무산됐고, 코웨이 인수전에서도 물러났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CJ그룹은 현재 참여 중인 한국맥도날드, 동양매직 인수전을 비롯해 M&A 시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7개월 간 정체됐던 인사와 조직개편 같은 내부단속도 서둘러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 회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경영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여러분이 너무 그립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관계로 당분간 몸을 추스르는데 전념할 계획”이라며 “여러분들의 응원으로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해 저와 여러분의 땀이 깃는 CJ를 위해 다시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너 공백에서 벗어난 CJ그룹이 ‘CJ 2020 비전’을 달성,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우뚝 설지, 국민은 이재현 회장의 활약을 지켜볼 것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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