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명훈은 아버지같은 존재…한번도 떠난 적 없었던 것 같아”
-서울시향 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8개월만에 정명훈 전 감독과 한 무대에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말로 표현이 되나요. 너무나 반갑고 그리웠어요.”(김덕우 제2바이올린 2수석)

“음악적으로 늘 함께 해 왔던 것 같아요. 단 한번도 떠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져요.” (웨인 린 부악장)

‘마에스트로’를 다시 만난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단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10년 동안 그랬듯, 그의 익숙한 지시에 따라 소리의 합을 맞춰갔다.

서울시향이 오는 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기념 공연 무대에 선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함께다. 지난해 12월 말 예술의 전당 공연 후 예술감독직을 내려놓았던 정 전 감독과 8개월만의 조우다.

이 무대에서 서울시향은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 Op. 72a와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C단조 Op. 78, 그리고 진은숙이 작곡한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세계 초연한다. 

19일 개관하는 롯데콘서트홀 전경.

공연에 앞서 16일 첫 공연장 리허설에서 98인의 오케스트라는 생상스 ‘오르간’ 4악장과 1악장을 차례로 연습했다. 현악기들의 민첩한 스케르초와 피아노의 아르페지오에 이어 전체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맞먹는 웅장한 스케일의 오르간이 클라이막스로 치달았다.

그러나 현악기들의 스케르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정 전 감독은 “Six ten, Let’s do it again (610마디 다시 합시다)”라고 말했고, 현악 파트는 같은 부분을 예닐곱번쯤 반복했다. 연습 초반 다소 무딘 듯 했던 현악은 금세 날렵하고 예리하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공연장에서 만난 김덕우 2수석 바이올리니스트는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분과 다시 음악하게 돼서 기쁘다. 정명훈은 누구보다도 가장 음악적이며, 음악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오케스트라 안에서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마다 다시 일어서게 해 줬으며, 음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해 줬다”고 말했다.

지난 8년 동안 서울시향에 몸 담으며 정 전 감독과 함께 해 온 웨인 린 부악장은 “음악적으로 정명훈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명훈은 엄격했고, 오케스트라의 성장을 위해 푸시(Push)할 때가 많았다. 객원 지휘자들과는 관계가 달랐다”고 덧붙였다.

am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