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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지표 부진에 연내 美 금리인상 가능성 먹구름…Fed위원들은 잇따른 매파 발언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이 물가상승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요원해지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섯 달 만에 상승세를 멈춘 가운데 전년 대비 근원CPI 상승폭은 전달에 비해 오히려 후퇴했다. 하지만 연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Fed 위원들의 매파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진한 소비지표가 Fed로 하여금 연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17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소비는 전체 경제 활동의 약 70%를 차지한다.

미국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간) 지난 7월 CPI가 한 달 전에 비해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상승폭이 0%였다는 의미다. 전체 CPI에서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의 전년 대비 상승폭 역시 7월 2.2%를 기록하며 6월의 2.3%보다 0.1%포인트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고, 소폭이나마 꾸준히 임금이 증가하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소비 확대를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소비 심리가 따라와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소매판매가 0%의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물가상승률도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미국인들이 씀씀이를 키우는 데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Fed가 지난해 12월 9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당시만 해도 올해 3~4번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그러나 경기 지표가 시원치 않자 Fed가 성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Fed는 올들어 단 한 차례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최대한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가 오는 12월을 가능한 인상 시점으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2%, 12월 인상 확률은 42.6%였다.

이런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Fed 위원들의 강경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은 흔들리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16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고 말한 뒤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2%에서 18%로 상승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하락 마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도 이날 테네시 주 록스빌에서 연설을 통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초기 예상치들을 보면 성장률의 회복이 예상되고 있고, 나는 미국경기회복의 동력이 멈추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안에 적어도 한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장도 11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냐는 취지의 질문에 “내 생각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윌리엄스 은행장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없다.

다만 이들의 발언 기조에도 변화가 있어 왔다는 점에서 현재 발언 내용만으로 인상 가능성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더들리 은행장은 지난 5월 중순에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들을 “상당 부분 충족해 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달 초 연설에서는 “에너지 관련 업종을 제외한다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리가 희망하는 수준보다 낮으며, 그 점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면서 경제가 가동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통화 정책상의) 인내심을 갖게 하는 요인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은 9월 FOMC로 모이고 있다.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사실상 금리인상을 단행할 기회는 12월뿐이다. 11월에도 FOMC 회의가 열리지만 이때는 대통령 선거 1주일 전이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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