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업체 3사 중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뚜렷하게 성장한 반면 금호타이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 상반기 매출액 3조3535억원, 영업이익 56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8%, 39%씩 증가한 실적이다.
한국타이어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수익성이 높은 초고성능 타이어(UHPT: Ultra High Performance Tire)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 초고성능 타이어 비중은 37.3%로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늘어났다. 규모가 큰 북미지역과 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타이어는 올 하반기 준공되는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으로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 및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도 올 상반기 매출액 9516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을 올리며 전년보다 성장했다. 매출액은 4.4%, 영업이익은 19% 늘어났다.
넥센타이어도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서유럽 주요 국가의 경기회복과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2분기 판매량이 35.3% 증가했다. 역시 수익성이 좋은 초고성능 타이어(UHP)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이와 달리 금호타이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금호타이어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4466억원으로 전년보다 6% 정도 줄어들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558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44% 가량 감소했다. 금호타이어는 매출액이 넥센타이어보다 높지만 영업이익은 넥센타이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북미, 유럽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실적을 증가시킨 것과 달리 금호타이어는 이들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부진을 겪으며 실적 감소를 맞게 됐다.
2분기 경우 북미에서는 시장수요 부진 및 납품 거래선 판매감소로 매출이 8% 이상 줄었고, 유럽에서는 루블화 폭락에 따른 손실 최소화를 위해 러시아 판매수량을 축소하면서 매출이 2% 떨어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고인치ㆍ고수익 규격 판매를 늘려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미 조지아공장 현지 생산을 통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실적악화를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