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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갑근 특별수사팀장, 우병우와 학맥 없는 알짜 연수원 동기
-우병우와 연수원 19기 동기, 이석수보다는 후배

-‘윤갑근-우병우’ 2008년 나란히 중앙지검 근무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사상 초유의 현직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 동시 수사라는 부담을 떠안게 된 윤갑근(52ㆍ대구고검장) 특별수사팀장은 충북 청원 출신으로 청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출신지와 출신학교 모두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이석수(53) 특별감찰관과 겹치지 않는다.

경북 봉화 출신인 우 수석은 경북 영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고, 이 감찰관은 서울 상문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학연이나 지연 논란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김수남(57) 검찰총장의 낙점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팀장과 우 수석은 사법연수원 19기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윤 팀장으로선 연수원 동기를 수사 대상으로 마주하게 된 셈이다. 두 사람은 동기지만 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소년급제’한 우 수석이 세 살 어리다. 1월생인 우 수석이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가 학년은 2년 차이가 난다. 이 특별감찰관은 18기로 이들보다 한 기수 선배다.
[사진설명=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결국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의 수사를 받게 됐다.]


윤 팀장과 우 수석은 2008년 나란히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장검사로 근무한 공통점도 있다. 윤 팀장과 우 수석은 2008년 3월 각각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부임해 수사를 이끌었다. 두 부서 모두 3차장검사 산하에 있었다.

MB정부 첫 해였던 당시 두 사람은 노무현 정권 인사를 상대로 ‘쌍끌이 수사’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윤 팀장이 이끌던 특수2부는 해운회사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받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우 수석은 노 전 대통령 고교 동창의 골프장 탈세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이후 윤 팀장은 충주지청장과 수원지검 2차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2년 연임하며 승승장구했다. 우 수석 역시 대검 중수1과장과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대검 수사기획관에 임명되며 승진 가도를 달렸다.

검찰 내 19기 중 선두주자로 꼽혔던 두 사람은 검사장 승진 문턱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윤 팀장과 우 수석 모두 검사장 승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윤 팀장이 2013년 4월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발령나면서 먼저 ‘별’을 달았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있던 우 수석은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하자 그해 검찰을 떠나 변호사 개업을 했다. 윤 팀장은 이후 대검 강력부장과 반부패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대구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검사 시절 ‘공안통’으로 평가된 이 특별감찰관과 윤 팀장 간의 눈에 띄는 공통 분모는 없다. 1996년 7월부터 2001년 2월까지 서울지검 형사부와 강력부에서 근무한 윤 팀장은 이듬해 이 특별감찰관이 서울지검으로 발령나면서 약 1년6개월간 같은 근무지에 있었다. 

이 특별감찰관은 이후 부산지검 공안부장과 대검 감찰1과장을 거친 이 특별감찰관은 2010년 전주지검 차장검사를 끝으로 퇴임했다.

[사진설명= 윤갑근 특별수사팀장]

앞서 대검찰청은 “김수남 검찰총장이 사안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수사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나 형사1부 등 일선 부서에 사건을 맡기는 방안이 유력시됐지만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철저한 의혹 규명을 위해 수사팀을 별도 구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윤 팀장은 직권남용과 횡령 의혹을 받는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감찰내용 누설 논란에 휩싸인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동시 수사를 벌이게 됐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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