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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군사령부 “북한, 판문점 주변에 지뢰 매설…북한군 활동 규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유엔군사령부가 북한이 판문점 인근에 대인지뢰를 매설한 정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군 탈북 방지용 지뢰라는 설에 대해서는 “북한군이 왜 이러한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 추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판문점 전경.

다만 “북한군이 판문점 인근 일명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인근에 어떤 장치나 탄약을 설치하는 것은 군사분계선 양쪽의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는 학생 등 수천명의 방문객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며 “이에 유엔군사령부는 비무장지대 내에서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북한군 활동을 강력하게 규탄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판문점 인근에 지뢰를 매설한 정황이 식별된 것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고위급 외교관이 탈북하는 등 최근 엘리트층의 북한 이탈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판문점 인근 지뢰 매설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북한이 북한군의 탈북 방지용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귀순한 북한군은 대부분 후방지역 근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방송 재개 후 최전방 부대 소속 북한 군인들이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탈북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북한 최전방 지역 군인들이 탈북을 시작하면 국경이 순식간에 허물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 마치 베를린 장벽이 순식간에 무너져 독일 통일이 이뤄진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북한이 전방 지역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건 일상적 행위로서, 북한이 탈북 방지용 지뢰를 매설했다는 주장은 최근 정부가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펴고 있는 안보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판문점 남북한 지역에는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지뢰를 매설할 수 없으며 경비병들도 무장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이 정전협정 규정을 위반하는 등 도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북측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군사분계선(MDL)이 지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서쪽을 흐르는 개울에 놓여 있다. 1976년 북한군이 이 다리 남단의 미루나무를 베던 미군 장교를 도끼로 살해한 ‘도끼만행’ 사건 후 폐쇄됐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4000발이 넘는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와 우리 군은 안전상의 이유로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직후 ’돌아오지 않는 다리‘ 남쪽지역에 대한 관광을 중단시킨 상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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