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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수권정당 위해 고군분투 211일 김종인, 대선 역할론 남기고 마지막회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24일 마지막 회의를 주재했다. 비대위원장에 오른 지 211일째. 7개월의 김종인 체제는 사실상 이날 종료됐다. 김 대표 개인도, 그리고 더민주도 이젠 갈림길에 마주했다. 우려와 기대가, 불안과 각오가 뒤섞여 있다. 이제 내년 대선까지 1년 3개월, 484일이 남았다. 더민주는, 그리고 김 대표는 484일 뒤 이날을 어떻게 회고할까.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대표로서 마지막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정작 그는 담담한 듯 보였다. 이미 수일 전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더민주를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던 그다. 이날은 차분히 현안을 언급하고선 “그동안 감사했다”는 짧은 말로 소회를 갈음했다.

오히려 이날 회의에선 ‘떠나보내는 자’들이 주인공이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대위 대표를 그만둔다고 해서 당을 떠나는 게 아니란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성호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처음 발언하는 것 같다. 못한 게 아니라 안 했다”며 “김종인 체제에서 품위를 가지려 노력했다. 후임 지도부 역시 품위와 책임감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양승조 비대위원은 “지도부 내부에서 분열하고 갈등을 표출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지도부다. 이 점을 차기 지도부가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체제를 향한 이들의 ‘마지막 인사’는 감사와 기대로만 채워지지 않았다.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의 말 속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서려 있다. 

김 대표를 향한 더민주의 속내는 복잡하다. 총선 승리를 이끈 김 대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그의 과도한 영향력을 경계하는 기류도 분명하다. 김 대표 역시 이를 잘 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헛소리하는 사람이 많아 답답했다”, “교묘하게 말을 만들어서 사람을 아주 기분 나쁘게 한다”고 독설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낸 김 대표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선 마치 “김 대표가 탈당이라도 작심한 것 같다”며 불편해했다. 그러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김 대표의 역할을 부인할 순 없다고도 했다.

김 대표와의 복잡한 애증을 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이제 더민주는 김종인 체제와 이별한다. 그리고 김종인 체제를 걷어낸 더민주는 다시 ‘생살’을 드러내게 됐다. 김종인 체제란 ‘딱지’ 아래 제 살까지 도려냈던 더민주의 ‘상처’는 잘 아물었을까.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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