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전방위 압수수색 포문…禹-李 수사 속전속결 승부수
정강-서울경찰청 전격 압수수색
횡령·직권남용등 집중추적
李 감찰관 고발인도 불러 조사
돈 흐름 파악위해 계좌추적도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에 대한 초유의 동시 수사에 나선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이 출범 5일만에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포문을 열었다. 일련의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속전속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29일 검찰 등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우병우(49) 수석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본격적인 강제 증거수집을 시작했다.

고발인ㆍ참고인들을 잇따라 소환하고, 돈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에 나서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주부터 핵심 참고인들을 줄줄이 소환해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날 특별수사팀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곳은 우 수석 가족기업 ‘정강’과 서울경찰청 등이다. ‘정강’은 우 수석의 가족들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최근 우 수석이 정강의 법인 자금을 생활비 등에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측에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서울경찰청은 우 수석 아들 보직 변경 과정에서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곳이다.

특별수사팀은 앞선 지난 주말 특별감찰관실 관계자와 시민단체 대표를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토요일인 27일 우 수석을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로 수사 의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실 실무자를 불렀고, 일요일인 28일엔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우 수석을 ‘뇌물수수’, ‘조세포탈’, ‘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선 25일엔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시민단체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대표 이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 특별감찰관이 수사의뢰한 혐의는 우 수석이 가족이 100% 지분을 소유한 기업 ‘정강’에서 법인자금을 유용했는지, 의경으로 입대한 우 수석 아들에 대한 보직 변경 과정에서 직권남용을 했었는지 등에 대한 것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제기한 혐의는 우 수석 처가가 서울 강남역 인근 1326억원대 부동산을 넥슨에 시세보다 비싸게 판게 사실상 뇌물수수에 해당하는지, 우 수석과 처가가 경기 기흥 골프장 주변 땅을 차명으로 보유한 게 조세 포탈에 해당하진 않는지,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에 대한 인사검증 부실이 공무집행방해ㆍ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에 대한 것이다.

이 특별감찰관이 고발당한 내용은 특정 언론사에 감찰 내용을 유출해 특별감찰관법을 위반한 혐의다.

역대 특별수사팀은 수사 초기에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하는 등 초반에 승부수를 띄운 경우가 많았다.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우멸 우려가 높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윤 팀장 역시 부임 첫날인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큰 틀에서 빨리 진상을 파악해서 혼란을 정리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우 수석과 이 특감을 둘러싸고 불필요한 사회적ㆍ정치적 논란이 이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도 검찰 특별수사팀은 수사 착수 4일만에 경남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박일한ㆍ양대근 기자/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