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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의 현장 혁신센터를 가다]無에서 有를 창조한 김선일 대구센터장
[헤럴드경제 대구=최정호 기자]“기적입니다. 처음에 내려와서는 뭘 해야할지 서로 몰랐죠. 2년만에 만들어낸 성과물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전하는 지난 2년의 소감이다. 2014년 9월 대구 무역회관 건물 한쪽에 문을 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제 대구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손 꼽히는 스타트업 육성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조경제’라는 다소 막연했던 이름 아래, 무에서 유를 창조해가는 진정한 창조경제의 요람이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김 센터장은 “과거에도 많은 벤처 육성 기관, 또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규제를 달고 있다보니 성과는 별로였다”며 “옆에서 항상 함께하면서 이야기하고 또 졸업 후에도 사후 관리까지 돌아가는 진정한 입체 협업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창조경제센터만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의 눈은 이제 3D 입체 협업을 향하고 있다. 산업과 기술 육성 중심에서 벗어나 문화와 교육, 농업 등 사회 모든 분야와 함께하는 혁신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해외 기관들과 협업도 중요한 과제다. 좁은 한국 땅이 아닌, 시작부터 세계를 바라본 창업이 가능해야만, 한국판 구글과 페이스북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 일각에서 우려하는 혁신센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센터의 회장으로 소신을 이어갔다. 김 센터장은 “창조경제는 특정 대통령의 공약 사업이 아닌 역사의 흐름”이라며 “우버가 10만 샌프란시스코의 택시를 위협하고, 에어비엔비가 힐튼은 넘어선 지금, 창업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가정과 정치, 사회, 경제, 기업 같은 기존 가치 체계를 넘어선 완전히 세로운 물결이 창업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서, 우리 모두가 창업을 생각하고 도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런 환경에 혁신센터는 최적화된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70년대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기업가 정신’의 21세기 버전인 셈이다.

창업을 위한 주변 여건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김 센터장은 “밥이 뜸들기 직전처럼 좋은 징조가 하나 둘 씩 나타나고 있다”며 “아이디어만 좋다면 100만 달러, 200만 달러 글로벌 펀딩도 어렵지 않은 시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 17곳 혁신센터는 수시로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또 크고 작은 기관, 지자체들도 창업벤처 육성에 앞다퉈 나서며, 심지어 외국에서도 한국 스타트업에 어느 때 보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금이 창업의 최적기라는 것이다.


창업이라는 큰 뜻 하나로, 껍질을 깨고 나선 젊은 도전자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도축장에서 컨베이어벨트를 따온 포드 시스템도, 애플 아이폰도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었기에 성공 가능했던 것”이라며 “기술 개발이나 펀딩이 아닌,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스타트업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초 공식 개관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새 보금자리도 바로 그 점에 초점을 맞췄다. 김 센터장은 “과거 벤처 기업 육성이 지원에만 의존하는 좀비 기업을 양산하는 부작용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향할 기업들을 장기적 안목으로 키워낼 것”이라며 새로운 창조경제의 미래를 그렸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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