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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속 실향민’ 밤섬 옛 주민들, 고향땅 밟는다
마포구, 내달 3일 추석맞이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50년 전, 여의도 개발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던 서울 도심 속 실향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고향 밤섬을 찾는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내달 3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밤섬 실향민들이 고향땅을 밟고 향수를 달랠 수 있도록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를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과 밤섬보존회 주관으로 열리는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는 밤섬 실향민과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선착장에 집결해 바지선을 타고 밤섬으로 향한다. 



밤섬에 도착한 후 실향민들은 밤섬과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귀향제를 지낸다. 2시간 가량 밤섬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관람하고 밤섬을 둘러보며 옛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밤섬은 마포구 창전동과 당인동에 걸쳐있던 마을로 62가구 443명의 주민들이 선박 수리와 농업, 상업을 하며 오손도손 살아가던 아름다운 섬이었다.

이들은 1960년대 후반 여의도 개발계획에 따라 밤섬을 폭파하면서 창천동 등지로 이주해야 했다. 이후 밤섬은 한강 하류의 유일한 철새도래지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나 2002년부터 시작된 ‘밤섬 실향민 귀향 행사’ 덕분에 2년에 한 번은 고향 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현재 밤섬의 면적은 24만1000㎡(7만3100평)에 달하며 버드나무, 갯버들 등의 식물과 흰뺨검둥오리, 해오라기, 민물가마우지, 쇠백로, 고방오리 등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고 해마다 철새 5000여 마리가 찾아온다. 지난 2012년 야생동식물의 서식지로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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