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지도 않은 연구 재료 허위 결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동국대 교수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받은 연구 지원금 8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하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29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동국대 A 학과장인 조모(48) 교수가 2008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농촌진흥청이 동국대 산학협력단에 지원한 연구지원금 중 약 5억6500만원을 뺴돌린 혐으로 구속됐다. 조 교수는 같은 기간 산학협력단이 농촌진흥청 지원금으로 발급한 연구비 카드를 허위로 결제해 75차례에 걸쳐 연구 재료 대금 약 3억원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조 교수는 8년여간 농촌진흥청이 발주한 연구과제 21개를 수행한 것으로 ㄹ알려졌다. 범행은 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1개 과제 당 빼돌린 연구 지원금은 약 4000만원 꼴. 조 교수는 돈을 빼돌리자 마자 현금화해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은 연구비 카드 허위 결제를 도운 연구재료 공급업체 대표 조모(67) 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조 대표는 조 교수로부터 약 5000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조 교수가 구입하지도 않은 연구재료를 구입한 것처럼 전산적으로 처리해줬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은 공익제보자의 신고를 받은 올해 1월부터였다. 경찰은 조 교수가 빼돌린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동국대 역시 지난 3월에 조 교수의 비위 사실을 인지하고 내부 감사를 통해 지난 24일 직위해제를 법인에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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