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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켈로그’의 혁신…시리얼 1위 기업으로 올라선 비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농심 켈로그가 시리얼 시장 침체 속에서도 2014년 이후 연 평균 10% 이상씩 성장해 눈길을 끈다. 그 배경에는 끊임없이 시장 트렌드에 맞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고, ‘테이스팅 존’ 같은 실험을 한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종갑(52) 사장이 취임한 2014년 7월 이후 켈로그는 총 19개의 신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종갑 농심 켈로그 사장은 “한국인은 맛과 영양을 둘다 강조하는 만큼, 맛과 포만감을 보완한 혁신적인 신제품을 계속 출시해, 오는 2020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켈로그 본사인 서울 강남의 포스코P&S타워에서 만난 한 사장은 “일본인들은 건강에 좋으면 맛이 조금 떨어져도 제품을 찾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건강과 맛을 둘다 충족해야 한다”며 “지난해 ‘테이스팅 존’ 실험을 통해 매출이 올랐고 ‘첵스초코 매직딸기’, ‘리얼 그래놀라’, ‘프링글스 버터카라멜’ 등의 신제품이 좋은 판매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테이스팅 존’은 지난해 대형마트 매장 10여 곳에 만든 시리얼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매대 판매가 종전보다 2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테이스팅 존은 미국과 호주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7,8월 각각 출시한 ‘첵스초코 매직딸기’와 ‘리얼 그래놀라’는 대표적인 신제품이다. 두 제품은 출시 후 1년 간 142만팩 가량이 판매됐다. 첵스 초코 매직 딸기는 한달 만에 20만팩 이상을 판매하며, 전체 초콜릿 시리얼 시장에서 21%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리얼 그래놀라는 출시 한달 만에 전체 그래놀라 시장의 22%를 차지했다.

“그래놀라는 후레이크와 뮤즐리의 중간 형태로 여러 곡물과 성분, 에너지, 과일 등을 꿀로 덩어리를 만든 것을 말해요. 식품 트렌드가 가공식품에서 비가공식품 쪽으로 넘어가는 추세를 반영, 소비자들이 향후에는 가공되지 않은 제품을 원하지만 뮤즐리는 먹기가 불편한 점을 감안해 만든 중간 제품인 셈이죠. 리얼 그래놀라는 그래놀라 비중이 70%로 높아 반응이 좋아요.”

최근에는 대표제품인 ‘콘 푸로스트’에도 크게 변화를 줬다. 신제품 ‘콘푸로스트 바나나파워’는 바나나칩과 통곡물에 꿀을 넣어 바삭하고 고소하게 구워낸 몸에 좋은 그래놀라가 함유돼, 영양과 에너지를 높였다. 500~600g짜리 시리얼이 대세인 한국에서 최근 40g 짜리 소포장 팩을 낸 것도 1인가구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조치다.

시리얼시장은 2014년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파동으로 위축됐지만,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농심 켈로그가 최근 2년 간 출시한 신제품 ‘리얼 그래놀라’, ‘첵스초코 매직딸기’, ‘콘 푸로스트 바나나파워’, ‘프링글스 버터카라멜’. ‘프링글스 또띠아 콘칩’ 이미지.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시리얼 시장 규모는 2013년 2270억원이었지만 2014년 2027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725억원으로 2000억원 대가 붕괴됐지만, 올해는 다시 회복세다.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은 켈로그가 약 55%로 1위, 동서식품이 43% 가량으로 2위다. 농심 켈로그가 1983년에 한국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켈로그는 시리얼과 함께 또 다른 한 축인 과자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올 3월 한국에만 단독 출시된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은 3개월 만에 100만캔을 돌파하며 호평을 받았고, 최근에는 ‘프링글스 또띠아 콘칩’을 내며 감자칩에 이어 옥수수칩 시장에 도전했다. 켈로그는 지난 2012년 프링글스를 인수하며 과자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 전체 매출의 약 38%가 과자 매출이다. 또띠아 콘칩은 소스가 따로 필요없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수개월 간 짠맛을 조절했다. 프링글스 매출 규모인 약 500억원 규모로 키워나간다는 것이 한 사장의 목표다.

한종갑 사장은 “유럽은 5~10년 정도 트렌드가 유지되지만, 한국은 1년에 신제품이 2~3개 정도는 나와야할 정도로 누가 빨리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맛과 포만감을 보강한 신제품을 연내 2~3개를 더 내고, 올 2020년에는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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