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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추경 합의 무산’ 선언… “반칙왕 야당” 날선 비판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막판 협상 진통으로 30일 본회의에서 추경을 통과시키기로 한 3당 합의가 또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지방교육채무 상환을 위한 증액 등을 요구하는 야당을 향해 “반칙왕 야당” “교만하고 오만한 집단”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여야 3당은 당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이날 마친 뒤 오전 9시 본회의를 열어 추경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예결특위 추경조정소위부터 열리지 않았다. 전날 소위 회의에서 여야가 지방채 상환 용도,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증액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며 평행선을 달린 탓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본회의 무산을 선언했다. 대야 협상을 담당하는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앞으로 야당과 이야기하겠지만 대원칙인 9시 본회의 통과는 무산됐다”며 의원들에게 이날 중 국회에 대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약속이 지켜지는 국회가 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번번이 파괴되는 모양을 보면서 참으로 암담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이런 반칙왕 야당을 상대로 어떻게 국회 운영을 해나가야 할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사진=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진석 원내대표(가운데)가 주광덕 예산결산특위 간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정 원내대표는 “상임위와 예결특위에서 보이는 야당의 행태는 명백한 폭거다. 헌법 57조를 위반한 명백한 위헌 소지가 있는 행위다”라며 “(지난 26일 합의서의) 잉크가 마르기 전에 또 다시 새로운 조건을 걸어 합의를 깨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위헌을 일삼는 야당은 국정을 담당할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추경 처리 약속이 오늘(30일) 중에 지켜지지 않으면 (여야가 합의한)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와 백남기 농민 청문회 약속도 동시에 파기된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겠다”고 선언했다.

이정현 대표도 총회에서 “야당이 엄중한 원칙과 정도를 위배했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오늘 야당이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야당은 절대 믿을 수 없는 집단이다, 저 당의 정치 공약과 선거 공약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자기들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 대표는 “의석 수의 우위만 갖고도 기고만장하고 교만하고 오만한 저 사람들이 만약의 경우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고 정권을 구성한다면 끔찍 그 자체”라며 “원칙과 정도의 근본을 무너뜨리고 수의 힘으로 권력을 남용하는 것을 응석과 투정으로 받아들이고 무조건 달래기로 간다면 한국 정치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오전 추경 처리 무산과 함께 오후 중 추경 처리를 야당에 요구하면서 이날 당 국회의원 연찬회는 자연히 무기한 연기됐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연찬회 때문에 초읽기에 몰려서 (야당의 제안을) 받을 거라고 판단했겠지만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라며 “새누리당은 연찬회 안 해도 그만”이라며 강수를 뒀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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