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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NASA 기후과학자 “최근 온난화 추세는 지난 1000년 사이 보지 못한 움직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이 최근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폭염이 과거 1000년 사이의 기록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변화라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지는 30일(현지시간) 개빈 슈미트 나사 고다드우주연구소장이 2000년 들어서면서 나타난 지구 기온 상승폭은 지난 1000년 사이 관측되지 않은 움직임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개빈 슈미트 소장은 “지난 1000년 사이 이 같은 지구 기온 변화를 관측할 수 없었다”라며 “지난 20세기 사이 자료로는 최근 드러나고 있는 기후변화를 분석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자료=미 항공우주국(NASA)]

슈미트 소장은 “중요한 것은 온도 추이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할 것이냐는 점”이라며 “현재까지의 자료로는 지구에서 나타나는 폭염추세가 멈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기온 상승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폭염이 만성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기상학자인 에드 호킨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 8일 영국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2~3월 사이 1.38℃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맺어진 파리기후협정이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 상한선으로 지정한 1.5℃에 매우 근접한 수치다. 당시 슈미트 소장도 “2100년까지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소장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관련 사업의 활용을 급격하게 줄이지 않는 이상 향후 100년 간 폭염은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섭씨 2℃ 이하로 유지하는 것조차 현재 상태에서는 어렵다”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4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80만 년 이래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나사의 자료에 따르면 대기중 온실가스 증가폭은 지난 500년 간의 상승폭을 초과했다. 


나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나타나고 있는 지구 기온 상승폭은 1900년부터 2000년까지 지난 100년 간의 지구 기온 상승폭보다 최소 20배 빠르다. 최근 기온변화를 세기별 지구 기온변화와 비교대조할 수 없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해수면과 기후변화, 그리고 빙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구 기온이 상승해 해수면이 높아질 경우 지구의 빙하 면적이 줄고 중동아시아와 북부아프리카에서는 극심한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폭염으로 인해 “6 번째 대멸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올해 7~8월 사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비롯한 아랍국가들은 한낮 기온이 50도까지 치솟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다.

지구가 온난기에 있었던 것은 서기 950년 전부터 1250년 전 사이다. 중세 온난기(Medieval Warm Period)라 불리는 이 시기에 대서양 인근 대부분 지역의 온도가 상승해 유럽의 상습적인 기근이 사라지고 영국과 노르웨이에서 포도가 재배되는 일이 발생했다. 일본도 서기 750년부터 1200년까지 온난기를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난 100년 간 상승한 지구 기온 상승세는 과거 5000년 사이 온도 상승세보다 10배 가량 빨라 지구가 온난기(Warm Period)에 접어든 것이라고만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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