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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는?…“갑부들이 국부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극심한 소득격차는 용납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평등을 줄이는 일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4월 국민 직접 선거를 치룬 뒤 한 말이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월드웰스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전체 부(富)의 62%를 자국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들이 거머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월드웰스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부의 62%를 자국 달러 부자들이 거머쥐고 있다. 이 중 26%는 억만장자들이다”라며 “갑부들이 전체 부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중산층이 있을 자리는 매우 적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빈부격차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구축한 ‘검은 자금’의 움직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4월 푸틴과 자신의 측근인 첼로 거장 세르게이 롤두긴 등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비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의 거액을 운용해온 의혹이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 푸틴은 당시 TV 생중계로 국민대담화 연례행사를 진행하던 중 ‘도발적인 서방 언론 보도에 왜 대응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미국이 반(反)러시아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나마 페이퍼스와 관련된 모든 논란을 미국 국가기관들이 일으킨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면 비교적 부가 평등하게 분배된 나라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월드웰스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부자들이 차지하는 부의 비중은 전체의 22%에 그쳤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평등한’ 국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월드웰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소득 백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의 부자들이 차지하는 부는 전체의 32%에 그쳤다. 뉴월드웰스는 “미 언론이 빈부격차가 심해졌다는 부정적인 기사만 쏟아내고 있다는 것과 달리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와 놀랍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에서 빈부격차 문제는 올해 대선의 핵심의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00~2014년까지 14년 간 미국 229개 대도시 가운데 203곳에서 중산층이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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